경제·마켓

3월 0.25%p로 교통정리한 파월…“다음 침체 연준이 만들 것” 지적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사실상 확정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전날 지수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미 하원 증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격화하고 있고 러시아 외무장관은 3차 대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이의 무력 충돌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더 환호했습니다.

이날 파월 의장은 “3월에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못 박았는데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사실상 이달 금리인상 폭을 결정했습니다.

다만,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4월에도 기존의 증산규모(하루 40만 배럴)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1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오늘은 파월 의장의 하원 증언에서 알아야 할 것들과 시장의 반응 위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인플레 안 꺾이면 0.5%p 인상도 가능…기존 계획따라 긴축 진행”


이날 파월 의장의 하원 증언에서 알아야 할 7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3월에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3월 금리인상폭 확정

②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으면 0.25%p 이상 올릴 수도 있다”→0.5%p 인상 가능성 제시

③ “우크라 사태로 매우 불확실. 게임체인저 될 수도”

④ “지금으로서는 기존 계획 따라 조심하면서 긴축(금리인상 등) 진행”

⑤ “3월 회의서 대차대조표 축소 합의 진행, 단 최종 결정은 안 내려. 다음 회의 때 합의”

⑥ “중립금리 2~2.5%로 추정”

⑦ “앞으로 나오는 데이터와 경제전망 변화에 따라 빠르게 대처할 것”

이날 하원 청문회에 나선 파월 의장은 3월 FOMC 회의가 어떻게 진행될 것 같냐는 질문에 “나는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파월 의장이 3월 FOMC의 금리인상 폭을 얘기한 것은 처음인데요. 최근에도 그가 FOMC를 앞두고 구체적인 숫자를 짚어 얘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보지 못했던 것”이라며 “과거에 이런 사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준 의장이 구체적 숫자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특이하긴 하다”고 전했는데요.

3월 FOMC에서 나올 내용이 2일(현지 시간) 하원 청문회에서 상당 부분 공개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연준 수장이 3월 0.25%포인트를 얘기했으니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렇게 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실제 파월 의장이 0.25%p라는 숫자를 말하자 하원에서 “구체적이다. 속보(Brake News)가 되겠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는데요. 만약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나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연준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할 겁니다.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텐데요.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으면 0.25%p 이상을 올릴 수도 있다고 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그는 “당초 연준은 매 회의 때마다 금리인상 결정이 열려있었고 대차대조표 축소 진전을 기대했다”며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진행에 따른 제재와 전 세계 국가들의 반응인데 아직은 확실히 말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기존 계획을 따라 조심스럽게 진행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한 마디로 우크라 사태에도 3월 금리는 0.25%p를 올리고 대차대조표 축소도 곧 시작하는데 그 다음 회의는 상황을 보자는 말이죠. 대차대조표의 경우 3월 회의 때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그 다음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이는 인플레 탓입니다. 파월 의장도 “너무 높다”고 할 정도지요. 이날 회의에서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CPI)가 전년 대비 8%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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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우크라 사태 매우 불확실 게임체인저될 수도”


앞서 1월 FOMC 내용과 관련해 파월이 매회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때는 간접적인 시인이었는데(사실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기에), 이번엔 직접적인 확인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연준의 속내를 읽을 때 이 부분을 주의해서 봐야겠습니다.

물론 파월 의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상당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의회 증언 모두 발언도 간단한 인사 뒤에 바로 “시작하기 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이것이 미국 경제에 미칠 함의는 매우 불확실(highly uncertain)하며 이를 매우 유심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얼마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느냐를 떠나 증언 제일 앞에 이를 거론하면 실제로 연준이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파월 의장도 높은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를 여러번 썼는데요. 기본적으로 긴축으로의 길을 제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려를 걸쳐 놓는 것이죠.

파월 의장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미국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는 했는데 유가 상승과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간접적 영향이 클 수 있고 이는 아직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뜻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실제 파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이번 갈등은 ‘게임 체인저’이며 당국자들이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상당한 불확실성을 준다고 했다. 연합뉴스


그래서인지 “신중하게 하겠다”는 언급을 수차례 했습니다. 시장 입장에서는 파월이 예상대로 3월에 0.25%포인트만 올리겠다고 정리를 해준 데다가 신중하게 하겠다는 말을 들으니 좋을 수밖에 없었죠.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이 신중하게 경기부양책을 제거하기로 하고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을 견딜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증시가 반등세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긴축으로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보면 안 됩니다. 앞서 파월이 얘기했듯 3월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일련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기반에 두면서 우크라이나 상황 진전에 따라 조정이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3분 월스트리트’에서 지속적으로 전해드렸듯 우크라 사태는 연준의 기조를 급격하게 바꾸지 못합니다. 그들 자체가 데이터 기반이기 때문에 최소한 우크라 사태에 따른 실질적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요.

다만 상황에 따라 방향을 바꿀 구멍을 하나 만들어 두는 겁니다. 그래야 나중에 움직일 수 있지요. 실제로 우크라 사태의 파급력이 심각해질 수도 있고요. 미 경제 방송 CNBC는 “파월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매우 불확실하다고 했지만 금리인상은 여전히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서머스, “연준발 경기침체 올 것…고압경제 집착 지나쳤다”


월가도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베이스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긴 한데요. 멜로디 홉슨 애리얼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컨퍼런스에서 업계 사람 8명과 얘기해본 결과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올해 연준이 매파적일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들은 올해 4~6번의 금리인상을 점쳤다”고 했습니다.

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찰스 플로서는 “지난해 9월만 해도 연준은 올해 금리인상이 제로라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5~6번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원자재 가격상승에 인플레가 악화하게 될 것이며 더 많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이날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다음 번 경기침체는 연준에 의해 야기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 대응에 한참 뒤쳐져 있다”며 “시장이 전망하는 것보다 더 긴축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요. 이어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경기침체를 피하는 연착륙을 언제나 어려웠다”며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인 상황에서는 훨씬 더 그렇다”고 짚었습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위키피디아


서머스는 지속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해왔던 사람입니다. 지금의 상황을 보니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가 110달러까지 치솟는 걸 보면 더 강력한 긴축을 하지 않을 경우 물가를 잡을 수 없으며 뒤늦게 한번에 몰아치는 연준의 긴축이 결국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최근 확산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맞닿아 있습니다.

서머스 전 장관은 “고압경제에 대한 연준의 집착이 너무 지나쳤다”고도 했는데요. 고압경제란 경제가 장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재정지출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 2016년 당시 연준 의장이던 재닛 옐런 현 재무장관이 들고 나온 건데요. 이제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말이죠.

경제상황은 더 봐야겠습니다만 안 그래도 높던 물가에 유가가 치솟으면서 한층 복잡한 방정식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파월 의장의 3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발언은 서울경제신문이 가장 먼저 전했는데요. 앞으로 나올 2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관한 상세한 설명도 ‘3분 월스트리트’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많은 구독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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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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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앤디 워홀의 말처럼 '인생은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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