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LG(003550)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당분간 LG화학(051910) 등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 부진에 따른 지분가치 감소세에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LG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12만 5000원으로 10.7% 내려잡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3일 하나금융투자는 LG가 당분간 주요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세에 지분가치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전쟁 양상으로 심화되자 자회사들의 펀더멘털 역시 타격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화학 등의 실질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68.7% 달해 저평가 상태임은 분명하고 주가가 이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 하더라도 투심 약화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의 주요 자회사들의 단기간 내 지분가치 증가 가능성이 높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LG화학과 LG전자(066570)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해소되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공급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최 연구원은 “LG화학은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졌고,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역시 전기차 배터리 출하 정체 및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며 “LG전자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상장 자회사의 기업공개(IPO)가 LG의 지분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LG CNS의 작년 영업이익은 32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5% 증가하며 이익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LG CNS는 장부가치가 2000억 원 수주이지만 IPO시 스마트물류 1위 강자로서 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