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울진 산불, 한울원전구역·삼척까지 번져'''7번국도 전면통제

소방당국 원전주변 방화선 구축

축구장 560~700배 크기 영향권

文대통령 "조기 진화 전력" 지시

경북 울진군 북면 야산에서 4일 불이 나 강풍을 타고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울진=연합뉴스경북 울진군 북면 야산에서 4일 불이 나 강풍을 타고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울진=연합뉴스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4일 오전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민가가 불에 타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불길은 인근 한울원자력발전소 구역과 북쪽인 강원도 삼척시까지 번졌다. 삼척시는 원덕읍 3개 리 주민 611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7번 국도를 전면 통제했다.

이날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산불로 오후 4시 현재 울진군에서 주택 12채, 창고 3동, 비닐하우스 1동이 소실됐다. 또 주민 3950여 명이 마을회관·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소방청은 오후 1시 50분께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해 서울·부산·경남·대전 등 각 지역에서 화재 진압 차량을 투입했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재난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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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산불 상황을 보고 받은 뒤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조기 진화에 전력을 다하라”며 “최우선 목표를 인명 피해 방지에 두고 한울원전 안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산불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청은 산불이 원전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비해 한울 원전에 고성능 화학차 등 소방차 24대를 배치했다. 원전 구역 내 건물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과 산림 당국은 원전 주변에 방화선을 구축했고 원전은 현재 안전한 상태로 알려졌다.

울진군 등은 주민 대피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실내 체육관을 이재민 대피 센터로 지정했다. 산불이 최초 발화 지점에서 약 10㎞ 떨어진 7번 국도 주변으로 번지고 연기가 뒤덮이자 7번 국도 차량 운행도 통제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이 400∼5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축구장 크기(0.714㏊)의 560∼70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산불로 울진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폰 등 통신이 끊겼다.

경상북도는 종합상황실을 울진군청에 설치하고 대응에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산불 진화를 위해 50사단·포항해병대 등 군부대를 동원하기로 협의했다”며 “도청과 군청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들도 함께 산불 진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울진=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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