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이른바 '인간 바리케이드'를 만들며 대항한 사실이 알려졌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이다. 이 원전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원전으로, 만약 폭발할 경우 1986년 체르노빌 사고 규모의 10배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군이 원전단지를 점령했다.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서로 손을 잡고 원전으로 가는 길목을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형 트럭과 승용차, 쓰레기 수거차, 타이어 더미, 모래주머니 등도 입구를 막는 데 이용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만든 인간 바리케이드의 길이는 1km에 달했고 위성 지도에 포착될 정도였다. 당시 상황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화재가 났지만, 안전은 확보된 상태라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원전 대변인은 "배후 지역 등의 방사선 수치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