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소중한 1표" vs "투표후 2제 아침"…SNS 인증샷 괜찮을까

특정 색깔의 마스크·매니큐어 한 유권자

지지 후보 간접 표현한 SNS 게시물 봇물

후보 비방·허위사실 유포 아니면 허용

3.9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오승현기자3.9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오승현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사진과 글들이 공유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페이스북,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투표소에서 찍은 각종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나를 위해 1투표', '소중한 1표', '투표하고 1하러 갑시다', 혹은 '2번에는 사전투표 했다', '사전투표 하고 2제 아침 먹는다' 등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허위사실 유포가 아닌 이 같은 방식은 모두 허용된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출근 전 투표에 나섰다는 유권자부터 어느 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는 네티즌까지 반응은 각기 달랐다. 이들은 "권력이 아닌 권한이 필요한 후보에게 미약한 힘이 전달되길", "잘 선택해야 앞으로의 미래가 달라진다"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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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를 들어 올리거나 V(브이) 모양을 해 보이는 등의 모습으로 지지하는 후보를 은근히 표현하는 사진들도 많았다. 기표 도장으로 신체 부위에 있는 타투를 꾸미거나 연달아 찍는 방식으로 웃는 얼굴 모양을 그리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치러진 탓에 간혹 "손등에 도장을 찍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손 소독제를 발랐더니 흔적만 남았다"며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손등이나 신체부위에 직접 도장을 찍는 행위는 감염 위험이 높다며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외에도 특정 후보의 색깔의 마스크를 쓴 유권자, 특정 후보 색깔의 매니큐어를 칠한 유권자, '특정 후보의 색깔이 떠오르게 하는 옷을 입고 가도 되냐'고 질문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투표소에서 발급해주는 '사전투표확인증'을 받아 인증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투표확인증엔 해당 투표소에서 몇번째로 확인증을 받았는지가 표시된다. 각 동네 '1호 투표' 인증글도 속속 올라왔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퇴하는 등 투표 전날까지 대선판이 격변하자 투표용지를 앞에 두고도 마음을 정하지 못해 고심했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마음이 안 정해져서 용지 받고도 30초 고민함"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이렇게 투표하기 싫었던 적이 없다. 그럼에도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며 인증샷을 올렸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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