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타임 표지 장식한 우크라 대통령…"채플린이 처칠로"

"젤렌스키와 키이우 영웅들" 문구 담겨

"용기있는 지도자 면모 보여줬다" 찬사

미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등장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이름. /타임 홈페이지 캡처미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등장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이름. /타임 홈페이지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이 찬탄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오는 14일 발간할 잡지의 겉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표지에는 우크라이나 국기 위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수도 키이우 시민을 '영웅'으로 표기한 문구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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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타임은 "러시아의 암살 위협에도 키이우에 남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복돋았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을 극찬했다. 그러면서 타임은 "찰리 채플린이 처칠로 변모했다"고 찬사를 보내며 그의 원래 직업이 희극인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앞서 타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출신인 만큼 감정적으로 예민한 데다 꾸준히 관심과 박수를 갈구하는 배우 기질이 있어 온라인상 비판적 의견에도 쉽게 낙담하는 면모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타임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유약한 성격을 뒤로 하고 용기 있는 지도자로서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일주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을 움직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특히 러시아의 진군에도 도망가지 않고 수도를 지킨 그의 행동에 "역사의 흐름을 바꾼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적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모래주머니로 방어막을 친 자신의 집무실로 언론인들을 초청했다. '전쟁 중 죽는 게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도 다른 이들과 같다. 자기 목숨이나 자녀의 목숨을 잃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무언가 잘못된 사람"이라면서도 "대통령으로서는 그런 일을 두려워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군용 티셔츠를 입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하루 3시간 정도만 잠잔다”며 “대통령직을 맡지 않았다면 다른 국민처럼 총을 들고 군에 합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 후 암살 위협을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해외 망명을 제안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기가 싸움터다. 나는 무기가 필요하다"며 거절했다.


김지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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