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보험

"원금 손실 났는데, 보험 해지하고 주식 투자 해야 하나요"[코주부]

'저축성 보험'의 허상과 병원비 책임져줄 보험 잘 고르는 법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보험은 '코주부(코인·주식·부동산)'에 속하진 않지만 거의 누구나 관심을 갖는 금융상품입니다. 그렇지만 어렵게 느껴지죠. 상품도, 보험료도 천차만별이다보니 가입할 때도 너무나 긴가민가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코주부에서 '보험 스페셜'을 정리해 봤습니다.

저축성 보험은 노노


"만기에 이만큼 돌려받을 수 있으니까 투자용으로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아보셨나요? 혹시 권유를 받아들이셨다면 다시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투자용으로 보험에 가입하느니 차라리 은행 적금이 나을 수 있거든요.

투자용으로 권유되는 '저축성 보험'의 가장 큰 문제는 '사업비'입니다. 보험사는 저축성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일정액을 사업비로 떼어 갑니다. 보험설계사에게 주는 수수료, 보험료를 투자해서 굴리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 등이 사업비의 정체입니다. 그런데 이 사업비가 꽤 많습니다. 보험 상품마다 다르지만 보험료의 10~15% 수준이죠. 사업비를 떼고도 가입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려면 수익률이 20%는 넘어야될 것 같은데, 20% 수익 내기가 쉽겠습니까? 아니죠. 그래서 과거에 한창 유행했던 변액보험 같은 상품은 가입 10년이 넘어야 간신히 원금회복이 되는 사례가 너무너무 많았습니다.



보험사가 운용을 잘 하면 좋은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운용을 못 한다는 건 아니지만, 금융투자회사가 아닌 보험사로서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안전하고 보수적인 투자 위주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이 나오기는 어려운 거죠.

그럼 장점은 없냐고요? 저축성 보험도 보험이니까 사망, 질병 등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년 이상 납입한 보험의 수익에 대해선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요.

그렇지만 얼마 안 되는 투자 이익 때문에 저축성 보험을 가입하느니 다른 방법(주식·코인 투자,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ISA·IRP·연금저축펀드)으로 투자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질병·사망 보장은 보험료가 더 저렴한 보장성 보험으로 받고요.

보장성 보험, 뭘 보고 고르냐면


그럼 아프고 서러울 때 보험금이라도 받을 수 있는 보장성 보험은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요. 상품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갱신보다는 비갱신이 좋습니다. 3년이나 5년에 한번 보험료가 갱신되는 갱신형 상품은 미래에 얼마나 보험료가 더 오를지(특히 가입자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모르거든요. 다만 비갱신형은 가입 시점의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경향이 있습니다. 혹시나 잘 아파서 보험금을 많이 탈 자신이 있으시다면(?!) 보험료가 저렴한 갱신형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설마요.

보장 범위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보험업계 종사자들이 항상 강조하는 통념은 '오래된 보험이 좋은 보험'인데요. 이게 틀릴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5년 전에 가입한 보험인데 다시 보니 '뇌출혈'만 보장하는 경우입니다. 다른 뇌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은 보장이 안 되는 겁니다. 그렇지만 놀라서 보험을 해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치 버거집의 사이드 메뉴처럼, 뇌혈관 질환을 보장하는 담보를 추가할 수 있으니까 담당 설계사님과 상의하면 됩니다.

5·10년마다 보험 리모델링


보험 가입 당시의 필요와 지금의 필요가 다른 경우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30대 초반에 남들 따라 사망보험금을 포함한 종신보험을 가입했는데, 40대 중반이 되고 보니 비혼에 아이도 없어서 굳이 사망보험금이 필요없게 된 거죠. 5년, 10년에 한번씩은 보험 리모델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예시로 든, 필요 없어진 사망보험금의 경우라면 '연금전환'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사망보험금을 안 받는 대신 연금처럼 나눠 받겠다고 요청하는 거죠. 에디터 역시 연금전환을 고려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이 1억원이라고 치면 그만큼 연금으로 줄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망보험금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기준으로 주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그럼 아예 연금보험을 가입하면 되지 않냐구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업비부터 떼 간 다음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구조라 차라리 연금저축펀드나 다른 투자 방식이 낫습니다. 결국 에디터의 경우 아깝지만 아예 종신보험을 해지하고 가족력이 있는 암 보험을 새로 가입했습니다. 연금전환 말고도 알아둬야 할 다른 리모델링 방법은 이 기사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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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참, 실손보험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20~30대 구독자님이 계시다면 지금 당장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40대부턴 눈물을 흘리며 실손보험의 존재를 고마워하게 될 가능성이 90%니까요. 보장 내역은 같으니까 보험다모아에서 가격만 비교하고 가입하면 됩니다.

이 정도 숙지해 두신다면 보험에 자신감이 생기실 겁니다. 설계사님 이야기 잘 이해한 척(과거의 제가 그랬습니다) 하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고요. 이참에 다가오는 주말, 꼭 보험계약서 다시 한번 들여다보시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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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코주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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