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초대형 TV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TV 시장 '피크 아웃'(Peak-out·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임)에도 지난달 막을 내린 베이징올림픽과 11월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효과에 힘입어 초대형 TV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올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7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금액 기준 20.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10.2%에 불과했던 70인치 이상 TV 비중은 이듬해인 2020년에 14.4%, 지난해에는 18.2%로 꾸준히 늘어나 올해 처음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초대형 TV 시장은 한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된 70인치 이상 TV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한국 브랜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지만, 아직 이 시장에서 중국산 TV의 점유율은 20%에 불과해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인 네오 QLED 라인업에 기존 85인치 외에 98인치 제품까지 추가하며 초대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미니 LED TV인 LG QNED에 86인치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LG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뿐 아니라 올레드 TV에서도 초대형 트렌드를 주도 중이다.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는 세계 최대 크기인 97인치 올레드 TV를 공개하며 연내 출시를 선언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83인치 올레드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레드 TV에서도 초대형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 판매된 70인치 이상 올레드 TV 가운데 LG전자의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62.5%를 기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체 TV 시장 성장률 둔화에도 1천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는 추세"라며 "국내 업체들은 초대형, OLED 등에 더 집중하며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