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대신증권(003540)이 주주 친화 정책과 ESG경영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8800억 원이 넘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투자은행(IB)부분과 기업공개(IPO)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호조 등 사업 다각화 전략의 성과가 있었다. 24년 연속 현금배당에 나서는 한편 올해도 50%가 넘는 배당 성향과 150만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 친화행보에 박차를 가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4일 전 거래일보다 1.12% 오른 1만 810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달 28일 3.99% 급등한데 이어 나흘 연속 오르며 11.04%로 두자릿 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견고한 펀더멘털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8855억 원의 영업이익과 615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70.2%, 318.9% 급증한 수치다. 오익근 대표이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조직 외형을 확대해 온 IB부문과 IPO 등에서 성과가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3분기 IB부분의 누적 순영업수익은 888억 원에 달해 전년대비 80%이상 급성장했다. IPO와 PF부문 실적 향상도 눈에 띈다. 대신증권 IPO부문은 국민 공모주로 불렸던 카카오페이를 포함해 총 13개 기업의 공모주관을 진행해 6617억 원의 공모 자금을 유치했다. 올해에도 국내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에 공동주간사로 참여하는 등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 계열사들도 역대급 실적에 힘을 보탰다. 가장 대표적으로 대신에프앤아이는 본업인 부실채권(NPL)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나인원한남 분양사업과 온의지구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지난해 3분기까지 5000억 원이 넘는 세전이익을 냈다. 2019년 7월 출범한 대신자산신탁은 2020년 흑자전환 이후 신규수주를 늘려가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대신자산운용은 부동산 펀드 등 수탁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대신저축은행도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신증권이 최근 시장의 화두가 된 주주친화 정책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신증권은 2월 2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기준 1400원의 현금배당과 함께 150만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24년 연속 현금배당이고 배당금은 지난해 1200원(보통주 기준)에서 200원 늘어난 1400원으로 결정됐다. 배당금액은 총 944억 원, 배당성향은 별도실적 기준 52.8%에 달한다.
대신증권 측은 "라임펀드 투자자들의 보상비용을 감안해 올해 배당은 가이드라인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향후 일반적인 경영환경 아래에서는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증권사 순이익)의 30~40%선에서 배당하는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선주는 1450원, 2우B는 1400원을 배당한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6.7%, 우선주 기준 8.08%, 2우B 기준 8.06%다.
대신증권은 이와 함께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50만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자사주 취득 예정 기간은 다음달 2일부터 5월31일까지다. 취득 예정 금액은 244억 5000만 원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경영에 힘을 쏟고 있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대신증권은 경영투명성 확보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사외이사를 4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또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기업이념도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대신증권은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이 발표한 2021 ESG 평가에서 전년대비 2단계 상승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올해는 금융과 함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부동산 사업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올해 대신증권은 ‘리츠 넘버원 하우스’로 도약하기 위해 리츠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대신 글로벌 리츠’도 준비 중에 있고 대신에프앤아이와 대신자산신탁이 부동산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춰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