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삼성서울병원, 복강경 생체 간이식 수술 500건 돌파…환자 만족도도 껑충

2013년 첫 수술 이후 8년 만에 표준으로 자리매김

수술 경험 쌓이고 수술법 고도화되면서 안전성·적용 환자↑

(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외과 조재원, 최규성, 김종만, 유진수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외과 조재원, 최규성, 김종만, 유진수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생체 간 공여자 대상의 복강경 간 적출술(복강경 수술)이 500건을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2013년 5월 생체 간이식 공여자의 간 적출술에서 복강경 방식을 적용한 이후 2021년 7월까지 약 8년 만의 성과다.

복강경 수술은 1-2 cm 크기의 구멍을 배에 4~5개 만든 뒤 해당 통로로 수술 기구를 넣어 공여자의 간을 절제하고 절개창을 낸 골반 부위로 꺼내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 많이 쓰이던 개복수술과 비교해 간 공여자의 고통을 줄여주고 흉터가 적어 삶의 질을 향상시켜준다는 장점을 갖췄다. 하지만 수술 난이도가 높고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도입 초기 일부 환자에만 적용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외과 조재원·최규성·김종만·유진수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인 ‘간이식(Liver transplantation)’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단기간 내 치료성적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던 배경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이 그동안 집도한 복강경 수술 사례 506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전체 간이식 환자 289명 중 개복 수술은 215명이었던 데 반해 복강경 수술 환자는 74명으로 25% 수준에 불과했다. 그런데 2017년부터 수술 비율이 역전되기 시작한다. 이 기간 간이식 수술 300건 중 개복술은 54건으로 줄었고, 월등히 많은 246건(82%)이 복강경으로 진행됐다. 2020년 이후 진행된 간이식 수술 166건은 100% 복강경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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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수술 경험이 쌓이고 술기가 고도화되면서 적용 대상 환자가 늘어났기 때문에 이 같은 변화가 가능했다”고 풀이했다.

간이식 수술은 공여자에게서 떼어낸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기 좋게 담도와 혈관 등을 정밀하게 박리해야 한다.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공여자는 출혈 위험이 높아 개복수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삼성서울병원 간이식팀 역시 복강경 수술 도입 초기에는 복강경 수술 환자 중 담관 변이가 있는 환자는 8.1%, 간문맥 등 혈관 변이가 있는 환자는 4%으로 비중이 작았다.

현재는 해부학적 변이와 상관없이 복강경 수술이 기본 선택지가 됐다. 수술의 안전과 관련된 지표가 개선되고, 숙련도가 향상된 덕분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술 시간 역시 도입 첫 해인 2013년 449분에서 2021년 기준 209분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간 공여자의 수술 만족도는 개복 수술에 비해 높다.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경우도 3분의 1 수준이고, 평균 재원 일수 역시 8일로 개복 수술 때(10일) 보다 줄었다.

논문 책임저자를 맡은 최규성 교수는 “이런 결실을 맺기까지 이식외과, 소화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이식수술과 환자 관리에 힘써준 간호본부 등 간이식팀 모두가 원팀이 되어 노력해 준 덕분”이라며 "앞으로 공여자는 물론 수여자 모두에게 부담이 적고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연구와 술기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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