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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쏘카에 SK이어 롯데까지 투자…기업가치 1.3兆 ‘훌쩍’

롯데렌탈 1800억 들여 쏘카 지분 14% 확보

2대주주 SK㈜이어 롯데렌탈도 주요주주로

IPO 속도 가속화 기대…3조 기업가치 '정조준'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쏘카가 SK㈜에 이어 롯데그룹을 새로운 주주로 맞았다. 본격적인 상장을 앞두고 기존 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를 돕고, 대기업 계열사를 전략적 투자자(SI)로 들이면서 IPO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가치로는 약 1조 3000억 원을 인정받았는데 주주 구성이 FI 중심에서 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투자자(SI)로 바뀌면서 상장 몸 값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렌탈은 7일 기존 쏘카 FI들로부터 주식 405만 5375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가격은 1832억 원으로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율은 13.9%다. 쏘카의 기업가치를 1조 3139억 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이번 롯데렌탈의 지분 매입은 쏘카의 IPO 추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비교적 단기적 관점의 FI 지분을 장기적 사업 협력을 원하는 롯데그룹에 넘기면서 주주 구성이 탄탄해졌다. 쏘카는 이미 SK㈜를 2대 주주(지분율 22.21%, 2020년 말 기준)로 들였는데, 롯데그룹까지 주주에 합세하면서 각종 사업 협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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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상장 이후 FI 지분 매각으로 인한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부담을 덜어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조(兆)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점도 의미가 있다. 쏘카는 약 3조 원 수준의 몸 값으로 증시 입성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상장에 앞서 롯데그룹으로부터 1조 3000억 원 이상의 몸 값을 인정 받으면서 공모가 산정의 기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상장 일정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쏘카는 지난 1월 5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해 둔 상황이다. 다만 심사 결과는 지난해 온기 실적이 집계되는 3월 말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4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5월에는 증시 입성이 가능하다. 한 IPO 관계자는 “기존 2대 주주인 SK에 이어 롯데그룹이 쏘카에 투자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IPO 시장에 온기가 남아있는 빠른 시일 내에 증시 입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쏘카 투자로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을 통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쏘카와 전기차·충전결합주차·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생태계 조성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물류·유통·멤버십 등 다양한 롯데그룹 계열사가 전략적 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쏘카 투자 이전에도 중앙제어를 인수하고 추가적인 유상증자로 전기차 충전소 운영사업 진출 등을 추진해왔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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