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 엔데믹(토착병) 전환을 추진하는 베트남 정부가 일일 확진자 집계 발표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확진자 집계 발표가 시민들 사이에서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지 언론은 7일 베트남 보건부가 이틀 전 총리실에 “일일 확진자 집계 발표가 시민들 사이에서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또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긴 하지만 백신 접종 덕분에 사망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 상황의 실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코로나19를 팬데믹에서 엔데믹(토착병)으로 전환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팜 민 찐 총리는 지난 3일 열린 각료 회의에서 "베트남은 코로나19가 일반화되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제는 엔데믹으로 여겨야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에 확인된 지역 감염 사례는 전달에 비해 198% 늘었다. 반면 사망 및 입원 사례는 각각 47%, 24% 줄었고 중증 환자 수도 43% 감소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재작년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이래로 2년 간 매일 오후 6시를 기해 일일 확진자 통계를 발표해왔다.
이와 함께 보건부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밀접 접촉자의 경우 자가 격리 대신 10일간 발열 등 건강 상태를 스스로 체크하도록 하는 내용의 완화된 방역 체계도 보고했다.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 5일간 격리를 하면서 검사를 받도록 제안했다.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는 14만 2128명이 나왔다. 수도 하노이는 2만 9578명에 최대도시 호찌민은 2879명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 9천600만 명 중 성인은 98%, 청소년(12∼17세)은 94%가 두 차례 백신 접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