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대선 女표심 메시지?…文, 靑 여성 전직원에 장미꽃 선물

'여성의 날' 맞아 체온 측정 女장교에 직접 꽃 줘

여성 전직원에 마카롱도…"女 유리천장 단단"

대선 앞두고 '20대男 지지' 野 경계 메시지 해석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김현지 간호장교에게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장미꽃과 함께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김현지 간호장교에게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장미꽃과 함께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청와대 전 여성직원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 대선 본투표 하루를 앞두고 20대 남성들의 지지를 받는 야권을 경계한 메시지로도 읽힌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의 체온 측정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지 간호장교에게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직접 장미꽃을 건넸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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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교뿐 아니라 청와대 전체 여성직원들도 아침 업무시작과 함께 대통령에게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장미꽃 한 송이와 마카롱을 선물 받았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생존권과 참정권 보장을 위해 궐기한 날을 기념해 1977년 유엔이 공식 지정한 날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14년 전, 인간다운 권리를 외친 여성 노동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작은 불평등이 큰 격차를 부르고 가까운 곳에서의 차별이 더 큰 불행으로 돌아오는 것을 자주 봐 왔다. 보다 성평등한 사회가 될 때 여성도, 남성도 지속가능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경력단절여성법’을 전면 개정해 기존 경력단절여성 재취업지원에 더해 재직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노력했다. ‘스토킹 처벌법’을 제정했고 디지털 성범죄 처벌도 강화해 젠더 폭력의 대응체계도 튼튼히 구축했다”며 “코로나 상황의 돌봄 공백이 여성 부담으로 가중되지 않고 일자리도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일과 가정의 양립은 여성과 남성 모두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는 국가발전 정도에 비해 성평등 분야에서는 크게 뒤떨어져 있다”며 “우리 정부에서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아쉬워했다. 특히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은 단단하고 성평등을 가로막는 구조와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다”며 “다음 정부에서도 계속 진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여성이 행복해야 남성도 행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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