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비롯한 한국 드라마 3편이 중국의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비리비리(Biliili)를 통해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연이어 공개되면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신랑망 등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한국 드라마 3편이 빌리빌리에서 방송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인현왕후의 남자’, ‘또 오해영’이 공개됐고 6일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방송을 시작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이틀 만에 조회수 200만 회를 넘어 비리비리 드라마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 드라마는 모두 국내에서 CJ ENM 계열사인 tvN을 통해 방송된 작품이다. CJ 중국 법인 관계자는 “이들 작품은 이미 중국 수입사에 판권이 판매된 작품"이라며 “허가를 받으면 바로 방송이 가능한 구조를 봤을 때 최근 허가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빌리빌리와 같은 OTT 플랫폼에서 방송하기 위해 방송 규제 당국인 광전총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올 들어 중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의 방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면 중국 당국의 규제가 어느 정도 풀리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방영된 작품이 중국에서 허가를 받아 방송된다는 점에서 중국의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진다. 빌리빌리를 통해 공개된 작품 중에 ‘인현왕후의 남자’와 ‘또 오해영’은 각각 2012년과 2016년에 국내에서 전파를 탔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2017년 말 방영을 시작한 작품이다.
이달 3일 중국의 또 다른 대형 OTT인 아이치이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도 사드 사태 이후 방영된 드라마다. 사드 이전 작품인 ‘사임당 빛의 일기’도 올해 1월부터 중국에서 방송중이어서 올해 중국에서 공개된 한국 드라마는 5편으로 늘었다.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잇따라 공개되고, 특히 사드 사태 이후 방송된 드라마가 중국에서 방송 허가를 받음에 따라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은 "이달 초 확인했을 때 이미 방영된 작품 외에 여러 작품이 심의 과정에 있었다"면서 "한국 드라마의 중국 내 방영은 계속해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