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경제’ 924회·‘미래’ 483회…인물론 띄운 이재명

■21일치 유세 연설 전수분석

이재명 833회·기회 543회 등

중도 겨냥 여당色 지우기 몰두

위기 480차례 꺼내 능력 강조

“尹은 안보 포퓰리즘” 비판도

이재명 파주 야당역 유세 (파주=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경기 파주시 야당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8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끝)이재명 파주 야당역 유세 (파주=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경기 파주시 야당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8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1일간의 현장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경제’였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중도·보수층을 공략하기 위해 ‘경제는 이재명’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한 것이다. 정권 심판의 열기를 감안해 선거 구도를 과거와 미래의 대결로 재편하는 데 역점을 둔 흔적도 드러났다. ‘미래’ ‘기회’ 등의 단어도 주요 유세 때마다 빠지지 않은 핵심 키워드였다.






8일 서울경제가 텍스트 분석·시각화 서비스 타비스(Tavis)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이 후보의 유세 연설 전문에 담긴 주요 단어와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후보는 21일간 총 74회, 41만 1689자(공백 제외)가 포함된 연설을 쏟아냈다. 1회당 5563자다.



가장 자주 언급한 단어는 ‘경제(924회)’와 ‘이재명(833회)’이었다. ‘경제’는 세 번째로 많이 언급한 ‘기회(543회)’보다 2배 가까이 많을 정도로 비중이 컸다. 이 후보가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대표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이 현장 유세에서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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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후보는 유세 현장마다 자신을 경제 성장의 적임자라고 내세웠다. 선거철이면 보수가 성장 담론을, 진보는 복지 확대와 불평등 해소 등을 강조하는 것이 관행으로 여겨졌지만 이 후 보는 높은 정권 교체 여론을 의식해 오히려 보수의 어젠다를 선점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본인의 이름을 자주 거론한 것이 특징이다.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신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는 경우가 드물었던 반면 이 후보는 연설 도중 수시로 자신의 이름을 외쳤다. 그는 “이재명 일 잘하더라” “이재명은 여러분의 도구” 등이라는 말로 민주당 색채는 지우고 대신 자신의 이름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데 열중했다.

‘기회(543회)’ ‘국가(488회)’ ‘미래(483회)’ ‘위기(480회)’도 현장 유세 때 적극 활용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237회)’ ‘유능(261회)’도 수시로 사용하며 경기지사 시절에 낸 성과를 강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게 진짜 능력이다” “경기지사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했다”라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국가’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 것도 눈에 띈다. 이 후보는 경제 성장을 제1과제로 내세우면서도 방법론에서는 민간이 아닌 국가 주도에 방점을 찍겠다는 신념을 줄곧 유지해왔다. 실제로 이 후보는 1월 성장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재명 신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말씀드리면 국가의 역할 확대라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전쟁’도 선거 중반 이후부터 자주 등장했다. 윤 후보의 대북 선제타격론과 사드 추가 배치 공약 등이 논란을 낳자 전쟁 위기를 고조한다는 취지의 비판 발언을 쏟아낸 결과다.

이 후보는 특히 인천과 경기 북부 지역 유세에서 안보에 민감한 유권자의 특성을 고려해 “전쟁 위기를 고조시켜 자기 표를 얻겠다는 안보 포퓰리즘, 옛날 북풍하고 똑같지 않나. 신형 총풍인가”라고 지적하는 등 윤 후보의 안보관을 최근까지 강하게 비판했다.


박진용 기자·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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