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단 두세 표로 결판날 수도"…李 수도권 훑으며 결집 호소

[서울·경기·인천 공략]

文 선물한 넥타이 매고 연단 올라

지지자에 주변에 지지 독려 당부

"무지·무능한 리더되면 나라 절단"

"코리아 프리미엄 만들 것" 강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형세가 정말 안갯속이다. 단 두세 표로 결판이 날 수 있다”며 “우리의 운명을 남들에게 맡기지 말고 주변을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시작해 경기도와 인천을 돈 뒤 다시 서울로 돌아와 청계광장에서 피날레를 하는 수도권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이자 인구 절반 이상이 집중된 수도권을 샅샅이 훑으면서 마지막 한 표까지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총 80회의 현장 유세 중 절반이 넘는 47번을 서울·수도권에 집중했다. 수도권에서 승리하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인 이날도 공식 선거운동 내내 함께한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한 넥타이를 매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선물한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연단에 올랐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주변에 지지를 독려할 것을 당부했다. 세 표 차이로 지고 있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선거운동에 임해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들의 높은 시민 의식과 집단 지성을 믿는다. 정치인은 정치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부탁드린다. 이재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세대들의 더 희망 있는 세상을 위해 주변을 설득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공식 선거운동은 오늘까지지만 내일까지 SNS 선거운동은 괜찮다고 한다”고 설명하며 “투표 독려하는 것은 괜찮으니까 하루 종일 전화기 잡고 열심히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또 “여러분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 가장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되는 저 이재명을 선택해주시면 평화로운 나라, 성장하는 사회, 공정하고 희망 넘치는 미래로 확실하게 보답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인물론’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정에 연습은 없다. 국가 책임자가 제대로 하는 것과 엉터리일 경우는 극 대 극의 차이가 생긴다”며 “연습을 해야 되는 초보 아마추어가 아니라 준비된, 역량 있는 프로가 국가 경영을 맡아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 5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해야 할 이 나라를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남의 뒤나 열심히 파는 이런 과거로 퇴행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리더라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절단 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에서 여러분이 보셨고 경기도에서 여러분이 겪지 않았느냐”며 “대한민국을 유능한, 준비된 후보에게 맡기면 예상보다 훨씬 더 나은 미래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권가가 밀집한 여의도 집중 유세에서는 ‘주가지수 5000’ 공약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잘 극복하면 지금도 4000포인트는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한 뒤 “우리 청년들이 자산 증식의 기회를 가지려면 자본시장이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도 설명했다. “주가조작, 통정매매, 펀드 사기가 오늘내일 일이 아니다”라며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불법행위를 감시하는 인력이 20~30명 정도라고 하는데 이를 500명으로 대폭 늘려 부정행위는 꿈도 꾸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회를 주신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니라 코리아 프리미엄 사회로 확실히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경기도 파주와 인천에서는 평화를 앞세운 안보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옆에 조금 사나운데 힘 약한 친구가 있으면 발을 꼭 밟아 언제든 제압할 준비는 하면서 손은 자유롭게 해주고 얼굴 표정은 부드럽게 해야 한다”며 “이게 외교”라고 설명했다.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안 된다. 이긴다 하더라도 다 죽고 다친 다음에 이기면 뭐하느냐”면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면 안보는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고 자신했다.

마지막 유세가 진행된 청계광장에선 촛불정신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읊으며 “이곳 청계광장은 우리 국민들께서 촛불을 높이 들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역사의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역대 민주당 정부에서 집권한 전·현직 대통령들을 소환하며 “김구 선생이 못다 이룬 자주 통일의 꿈,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평화 통일의 꿈,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 문재인 대통령이 꿈꾸고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호소했다.


정상훈 기자·고양·파주·인천·광명=주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