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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 끝난 정치 테마주…李·尹 수혜주 모두 빠져

어김없이 대선일 직전 재료 소멸

李테마 에이텍·이스타코 9%대↓

尹관련 NE능률·덕성 등도 급락


제20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정치 테마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선거 기간에 후보들의 지지율 및 행보에 따라 ‘반짝’ 급등락을 반복해온 대선 테마주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선거일 직전 재료 소멸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테마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윤 후보의 관련주로 거론되는 NE능률(053290)은 전 거래일보다 16.68% 급락한 9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덕성(004830)(-16.28%), 희림(037440)(-4.45%), 위즈코프(038620)(-7.21%)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 후보 관련주로 묶이는 에이텍(045660)(-10.56%), 이스타코(015020)(-9.03%), TS트릴리온(317240)(-2.97%) 등도 모두 큰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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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테마주는 후보 및 가족과 학연·지연 등으로 얽혀 있는 종목이 대다수로, 지지율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종목은 과거부터 대선·총선 등 큰 정치적 행사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이벤트성의 상승세를 반복하다 대선 직전 급락하는 경향성을 보여왔다. 지난 18대·19대 대선에서도 정치 테마주들이 선거 기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다 선거일이 임박하자 빠르게 하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적인 모멘텀을 보유하지 않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후보와의 막연한 인맥이나 근거가 부실한 소문으로 관련성이 부풀려질 경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며 투자자가 져야 할 리스크가 커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대 대선 테마주 224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투자자의 97%가량이 개인투자자였다. 이들은 186개(83%) 종목에서 손실을 봤으며 평균 손실액은 계좌당 61만 7000원에 달했다.

이에 지지율 등 불확실한 요소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가시적인 실적 전망, 기업 가치 등 합리적인 수치에 기반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이들 종목은 대선 기간 주목도가 급격히 높아진다는 점에서 투기 세력의 타깃이 되기 쉽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는 “정치 시즌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정치 테마주들의 경우 투기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손실 위험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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