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가 2000만 이용자를 확보하며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게임의 ‘불모지’로 불렸던 북미·유럽 등 서구권에서만 1000만 명이 몰렸다. 스마일게이트는 앞으로도 로스트아크를 이을 차세대 지식재산권(IP)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간다는 계획이다.
8일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이용자가 2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지난 11일 글로벌 정식 출시한 지 3주 만의 기록이다.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출시 전부터 사전 패키지(파운더스 팩)을 150만 장이나 팔아 치우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이후 정식 출시하자마자 동시접속자 수 132만 명을 기록하며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325만)’에 이어 스팀 역대 최고 동접자 수 2위에 안착했다. 일간 최고 동접자 수는 전체 1·2위 수준인 80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어 무난하게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이용자 폭주로 로그인 대기열이 너무 길어지자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퍼블리셔 아마존게임즈는 7일(현지 시간) 100만 개에 달하는 불법 계정을 차단하기도 했다.
눈여겨볼 점은 전체 가입자 중 북미·유럽 등 서구권 가입자만 절반(1000만 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국산 MMORPG는 그간 서구권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막대한 과금을 유도하는 국산 MMORPG 특유의 P2W(돈 쓸수록 이기는 구조·Pay To Win) 모델이 서구권에서 반감이 높은 것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로스트아크는 국내 서비스 당시부터 비교적 ‘착한’ 과금 모델을 내세웠다. 지난해 12월에는 게임의 재미를 해친다는 판단 하에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하는 유료 아이템을 포기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금 모델에 골몰하기 보다는 게임 자체의 경쟁력을 키워온 결과 서구권도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신규 대작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날 MS, 번지, 블리자드 출신 베테랑 개발자들이 올해 초 설립한 북미 신생 개발사 ‘포스트카드 게임 스튜디오'에 42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인피니티 워드’의 테일러 쿠로사키 등 스타 개발자들이 설립한 ‘댓츠노문’에 12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김용일 스마일게이트 메가랩 이사는 “스마일게이트는 앞으로도 우수한 국내외 개발사를 지속적으로 발굴 및 투자함으로써 전세계 게임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IP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