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5개 주요 도시에서 8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민간인들의 대피가 시작됐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날 3차 회담에서 키이우·체르니히우·수미·하르키우·마리우폴 등 5개 도시에서 민간인들을 대피시기키 위한 인도적 통로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스푸투니크·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통신사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체르니히우·수미·하르키우·마리우폴 등 5개 도시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를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거주지에서 민간인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모스크바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임시 휴전 중”이라며 “수미에선 오전 11시부터 민간인 대피 차량이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민간인 대피를 시도했으나 러시아군의 지속되는 포격에 무산됐다. 양측은 서로 휴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부 관리들도 이날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마을과 북동부 도시 수미에서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한 대국민 연설 영상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이 대피하기 위해 탑승할 예정이던 버스 여러 대를 파괴하고, 인도적 통로에는 지뢰를 깔고 있다”며 맹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