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불매 합니다"…맥도날드·코카콜라, 러 영업 지속에 '뭇매'

러 영업 글로벌 기업 '보이콧' 움직임 확산

뉴욕주 연기금, 美기업에 러 영업중단 촉구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GUM 백화점 내부가 텅 비어있다. 러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영업 중단이 시작되자 쇼핑객들의 발걸음도 크게 줄었다. /AP 연합뉴스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GUM 백화점 내부가 텅 비어있다. 러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영업 중단이 시작되자 쇼핑객들의 발걸음도 크게 줄었다. /AP 연합뉴스




최근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뜻으로 러시아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일부 글로벌 식음료 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SNS에서는 '보이콧 맥도날드(#BoycottMcDonalds)', '보이콧 코카콜라(#BoycottCocaCola)' 등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글로벌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뉴욕주 연기금 운용 최고 책임자인 톰 디나폴리는 지난 4일 맥도날드, 코카콜라, 펩시콜라,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식품기업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킴벌리-클라크 등 여러 제조기업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요 식음료 업체들이 러시아 영업을 중단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전쟁 상황에서도 미국 햄버거, 탄산음료, 치킨 등은 수요가 계속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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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서는 러시아에서 영업을 유지 중인 기업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최근 SNS에서는 러시아에서 영업을 유지 중인 기업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1990년 러시아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현재 현지 84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9%, 영업이익의 3%가 러시아에서 발생한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입장과 영업 중단 계획을 묻는 미국 언론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맥도날드 우크라이나 지사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안전상의 이유로 매장 운영을 중단했지만 현지 당국이 맥도날드 제품을 가져가 필요한 곳에 나눠주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KFC 우크라이나 매장은 시민과 군인들에게 음식을 기부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탄산음료로 꼽힌다. 러시아 내 코카콜라 유통권을 보유한 코카콜라 헬레닉 보틀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만 전체의 약 20% 매출을 낸다.

헬레닉 보틀링의 경우 앞서 러시아 국영 매체를 통해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헬레닉 보틀링 측은 "러시아에 있는 코카콜라의 모든 운영 및 생산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수천명에 이르는 러시아 직원과 지역사회, 파트너 등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펩시콜라, KFC, 스타벅스, 버거킹 등 다른 유명 식음료 기업들도 러시아 영업을 지속 중이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유 없는 부당한 공격'이라고 비판했으나 러시아 영업을 중단하진 않고 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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