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단숨에 '정점구간' 진입…"1∼2주간 30만명 안팎 이어질듯"

■신규 확진 34만명대 역대 최다

주말효과 끝나자 이틀연속 30만명대

누적 400만 나흘만에 500만명 넘어

전문가들 "3월 중순 정점 찍을 것"

대선·스텔스 오미크론 등은 변수로

위중증 1100명 육박, 병상대란 우려

9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9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단숨에 34만 명대로 올라섰다. 코로나19 유행의 정점 구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1~2주간 하루 30만 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진 후 확산세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만 2446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같은 날 오후 9시까지 30만 5191명이 추가로 확진돼 이틀 연속 30만 명대를 이어갔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끝나자 단숨에 30만 명대에 진입한 것이다. 이로써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521만 2118명으로 5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5일 400만 명을 돌파한 지 4일 만에 100만 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최근 가파르게 늘었다. 실제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00만 명(2월 6일)을 넘기까지 2년 이상(748일)이 걸렸지만 200만 명(2월 21일)까지는 15일, 300만 명(2월 28일)까지는 7일, 400만 명(3월 5일)까지는 불과 5일이 걸렸다.



다만 확진자 증가 폭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일일 확진자 수는 2월 9일 4만 9547명, 2월 16일 9만 439명, 2월 23일 17만 1450명, 3월 2일 21만 9227명, 3월 9일 34만 2446명의 추이를 보였다. 오미크론에 따른 코로나19 유행이 정점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9일)부터 2주간 유행의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일일 확진자 규모가 이달 중순 정점을 찍고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다 2주 뒤부터 점차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다양한 변수들의 영향으로 정확한 정점 규모와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 말부터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로 연장한 거리 두기 완화 정책,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대통령 선거에 따른 대규모 이동 등이 확산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달 중 정점이 오겠지만 현재 집계된 34만 명도 정확한 검사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확진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생명과 직결되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확진자 수가 급증한 후 1∼2주 뒤부터 반영된다는 점이다. 최근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날도 위중증 환자는 전일 대비 80명 늘어 1087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1~2주 뒤인 이달 말이나 오는 4월 초에는 지난해 말과 같은 코로나19 대응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59.1%다. 정부가 확보한 2751개 병상 중 1625개가 찼다. 표면적으로는 아직 40%의 병상이 남아 있지만 실제 여유 병상은 넉넉하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중증 병상의 경우 입·퇴원 수속을 위해 일정 수의 병상을 항상 비워 놓아야 하다 보니 100% 가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중환자실 근무가 가능한 의료 인력과 장비 등의 부족도 여전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이미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급의 중증 병상은 다 소진된 것으로 안다”며 “실상 가용 병상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상이 없거나 위양성률이 높은 신속항원 검사 시행으로 미진단된 환자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은 또 다른 위험 요인이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의 통합 검사는 64만 5680건 진행됐다. 이날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45.8%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14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받는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추가로 하지 않아도 코로나19 확진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PCR 검사량이 급증하면서 보건소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는 데다 확진 통보 절차가 지연되면서 치료도 늦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다.

안경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