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제20대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졌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포인트 미만의 표차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은 양대 정당 후보에게 사실상 균등한 표를 던지면서 차기 정부가 현명한 균형으로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협치에 나서라고 명령했다. 87체제 이후 30년 넘는 기간에 갈등의 골만 키운 정치에 대한 엄중한 경고인 셈이다.
9일 실시된 20대 대선 개표 결과 10일 오전 1시 40분 기준 윤 후보가 48.64%로 47.83%를 기록 중인 이 후보에게 역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30%를 나타냈다. 다만 개표가 진행되고 있어 KBS·MBC·SBS 등 방송 3사에서 공개한 출구조사(이재명 47.8%, 윤석열 48.4%)에 가까운 득표율로 최종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개표 결과는 마지막 여론조사가 공표된 지난 3일 박빙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최대 전장인 수도권에서 정권 심판과 정권 안정 여론이 비등했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으로 ‘이상 집값’을 경험한 수도권은 현재 정권심판론이 소폭 우세하다. 정권 심판을 외쳐온 윤 후보는 서울에서 50.43%를 얻고 있다. 부동산 민심이 악화한 경기에서도 윤 후보는 46.28%를 득표했다. 반면 ‘유능한 지도자’를 내세운 이 후보는 서울에서 45.88%, 경기에서 50.35%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도 유권자들은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흔들리는 내우외환을 다잡기 위해 여당 후보인 이 후보에게 표를 더 주는 상황이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는 윤 후보가 75.32%로 크게 앞서 전체 득표율에서 이 후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이 후보가 85.29%를 얻었지만 인구가 많은 영남권의 표심이 윤 후보에게 몰리면서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스윙보터’ 성향을 보이는 충청에서는 혼전이 빚어지며 박빙의 결과가 그대로 드러났다. 충남은 이 후보 44.49%, 윤 후보 51.61%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