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0일 농심(004370)에 대해 “과도한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시점"이라 평가하며 목표주가 50만원을 유지했다. 밀 가격 급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러시아 사태로 소맥 가격이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면서도 “아직 제분 업체의 판가 인상 논의도 시작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라면 업체의 실적 저하 우려는 과도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농심의 연간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 역시 아직 제한적이다”고 부연했다.
심 연구원은 오히려 올해 농심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올해 농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1% 상승한 2조 8512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예상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7.2% 상승한 1350억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외식물가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오히려 라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설명했다.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뛰어넘은 것도 한 몫 했다. 심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라면 시장 내 농심 점유율은 58.1%”라며 “상승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라면 수출과 함께 미국 법인 물량도 성장하며 올해 농심의 해외 성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심 연구원의 분석이다.
심 연구원은 농심의 1분기 실적 발표까지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소맥 가격 급등에 따른 투자심리 저하로 주가는 다시 바닥권까지 하락했다”며 “실적 추정치가 유지되는 만큼 저가 매수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