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초대 경제수장에 이석준·추경호 물망 [윤석열 시대]

■尹정부 경제 라인은

선거캠프 초기 좌장역할 李 주목

朴정부 출신의 최상목도 하마평

한은 총재엔 이승헌·윤면식 거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차기 정부의 재정·통화정책을 주도할 경제 라인 인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경제부총리에는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주로 거론된다.



10일 국회와 경제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대선 캠프 내에서 경제 부문 공약을 수립하는 데 기여한 관료 출신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캠프 초기 좌장 역할을 맡은 이 전 실장이 우선 주목을 받는다. 이 전 실장은 옛 재무부 출신이면서도 기획재정부 2차관과 예산실장을 거쳐 거시경제와 예산·재정에 두루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록 이 전 실장이 선거대책위원회 축소 과정에서 공식 직책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윤 당선인의 신뢰는 여전하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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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가운데는 기재부 출신인 추경호·류성걸·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관가에서는 추 의원이 정책을 총괄하는 1차관을 지낸 만큼 예산 라인 출신인 다른 두 인사보다 경제 수장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캠프에 직접 몸담지는 않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기재부에서 일한 최상목 전 차관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의 재등용을 관측하는 시각도 있다. 두 인사 모두 경제정책 측면에서는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보수 정권 인사라는 낙인이 찍혀 사실상 야인 생활을 해왔다. 이 밖에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강석훈 전 의원도 관가에서 주목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윤 당선인의 경제 책사인 김소영 서울대 교수도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행정부 경험이 없는 데다 비고시 학자 출신에 배타적인 기재부 조직 문화를 감안할 때 경제 부처보다는 청와대 내에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높아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로 통화정책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차기 한국은행 총재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지난달 초 차기 총재 후보자 지명을 위한 인사 검토에 착수했으나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그사이 대선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의 협의를 거쳐 차기 총재를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법적으로는 아직 두 달여 임기가 남은 문 대통령이 임명권자이지만 차기 총재는 다음 정권에서 임기 4년을 모두 보내기 때문이다.

결국 현 정부의 ‘알 박기 인사’ 논란을 피하면서도 윤 당선인의 동의를 구할 수 있으려면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인물이 우선순위로 거론된다. 이승헌 현 한은 부총재와 윤면식 전 한은 부총재,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 등이 해당 조건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윤 당선인의 의사가 많이 반영될 경우 당선인 캠프 내 전문가 그룹에서 차기 총재가 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교수는 대표적인 캠프 출신 후보군이다.

다만 대통령과 당선인 간 협의가 쉽지 않은 만큼 인선 작업이 늦어질 경우 총재 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후임 총재 인선 여부와 관계없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달 31일 퇴임하는 만큼 다음 달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 회의에서 총재 없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초유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때까지 총재 자리가 비어 있을 경우 주상영 금통위원이 금통위 의장, 이 부총재가 내부 경영을 각각 대행하게 된다.


세종=김우보 기자·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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