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의 가장 결정적인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물론 부산만의 강점과 특화 전략을 마련해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전력을 투구하겠습니다.”
지난해 취임해 민생 경제 회복, 경제 체질 혁신, 미래 경제 선도를 핵심 전략으로 내건 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은 “오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는 부산 지역 주요 현안 사업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핵심 연결고리”라며 “부산시민들의 염원과 기대를 모아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산시는 부산세계박람회의 최종 유치계획서를 올 하반기 제출할 예정이다. 유치 여부는 앞으로 남은 프레젠테이션(PT) 경쟁과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내년에 결정된다. 부산시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경쟁 국가별 장단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유치 전략을 수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간, 정부, 재계 등을 아우르는 전폭적인 범국민적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해 6월 국제박람회기구(BIE)를 방문해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러시아(모스크바),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5개국이 유치 의지를 표명하고 유치 활동 중이다. 부산 북항에 세계박람회가 개최되면 6개월간 200여개국에서 관람객 3400만명 이상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유발 효과 42조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18조 원, 고용유발 효과 50만명 등의 막대한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박 시장은 “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하려면 수많은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과 세계 각국과 연결되는 우수한 교통 접근성이 필수적인 준비 요소”라며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도시 인프라 구축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만큼 북항을 중심으로 교통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국가 균형발전의 측면에서도 수도권에 버금가는 부·울·경 동남권 성장축을 형성해 동남권이 동북아의 핵심 경제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위한 필수 요건인 가덕신공항 건설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이 이번 달 마무리되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국토부 및 기재부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가덕신공항의 장래 수요, 시설 규모, 총사업비 등을 검토하는 사전타당성 용역을 지난해 5월 착수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공항 지원 기능을 갖춘 에어시티, 항만과 연계한 복합산업클러스터, 물류지구 등 다양한 개발 방안을 구상해왔다”며 “지난해 말 착수한 ‘가덕신공항 에어시티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가덕도 일원의 개발 방향을 구체화하고 투자 유치 및 접근 교통망 등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도 마련할 것”이라 설명했다. 가덕신공항이 명실상부한 동남권의 관문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배후지역과의 유기적인 연계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필요한 도시 인프라인 어반루프도 올해 사전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에돌입한다. 이후 기술성과 경제적 타당성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후 산학 협력을 기반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역량을 집결할 예정이다.
도심형 초고속 자기부상열차인 어반루프는 가덕공항에서 북항, 동부산까지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도심과 공항의 접근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인 셈이다. 이미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초고속 첨단 교통망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경쟁에 나섰고 한국철도연구원에서도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준비 중이다.
박 시장은 부산이 한국의 제2 도시를 넘어 초광역경제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박 시장은 “기업 유치를 통해 민간 투자를 확대하고 신속한 경제정책 추진, 조기 재정 집행 등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 부산 경제성장률을 3% 이상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소상공인 산업화 생태계를 조성하고 상공인종합지원센터를 설립·운영해 소상공인 맞춤형 종합지원이 이뤄지도록 돕는 등 코로나19로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을 정책 최우선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계, 자동차, 조선·해양산업 등 주력 제조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 사업도 추진하는 동시에 불확실한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 원스톱 지원센터도 4월 개소할 예정이다. 수소경제, 바이오헬스, 파워반도체 육성 등도 차질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역량 있는 국내외 기업 유치에도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에코델타시티에 마련한 기업 유치 전용구역에 첨단 산업 중심의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글로벌 앵커기업을 집중 유치할 것”이라며 “오랜 기간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공유재산을 활용해 글로벌 대기업 및 정보기술(IT)·영화·영상 등 지식콘텐츠산업과 파워반도체, 의료·바이오, 수소, 탄소포집(CCUS) 등 그린 스마트 시대를 여는 새로운 산업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