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러 제재 불똥…휴온스, 스푸트니크V 백신사업 중단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 사실상 해체

"국제 정세 고려 계약 유지 불가능 판단"

월 1억도즈 시설투자 품목 전환





휴온스글로벌(084110)은 러시아 기술을 바탕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CMO) 사업을 중단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휴온스(243070)글로벌 중심의 컨소시엄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휴온스글로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정세와 금융·물류제제 등 국제 사회 전반의 동향을 다각도로 검토했다”며 “7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대한민국을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시키면서 외교적 제한을 포함한 각종 제제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돼 국제 사회 제제에 따라 수출 및 대금 수급 등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고려해 계약 효력 유지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사업 중단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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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4월 휴메딕스(200670), 보란파마,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푸트니크V 백신 월 1억 도즈 생산을 추진했다. 지난해 4월 러시아 국부펀드(RDIF) 측과 계약 후 7월부터 시생산에 돌입했다. 8월에는 러시아 측 기술진에 충북 제천에 위치한 휴메딕스 제2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스푸트니크V는 전세계 71개국에서 승인받아 쓰이고 있으나 아직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은 받지 못했다.

휴온스글로벌은 그동안 투자한 시설은 다른 백신이나 의약품 품목으로 전환해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관계사인 휴메딕스는 약 100억 원의 시설투자 비용을 투입해 스푸트니크V 백신 충진을 위한 바이알 라인 증설을 마쳤다"며 "현재 바이알 라인은 가동이 가능하며 추후 백신을 포함한 다른 의약품(주사제 등) 품목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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