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종인 “초박빙 대선에 나라가 반반…尹 갈등 구조부터 파악해야”

“대선 결과에 우리나라 양극화 그대로 드러나”

“심화된 격차 해소하는 것이 통합 선결과제”

“여가부는 기능강화…청와대 이전 우선 과제 아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역대 최소 표차로 당선인이 결정된 제 20대 대통령 선거에 대해 “초박빙으로 끝나 나라가 반으로 나눠져 가는 느낌”이라며 “분열을 치유하는 것이 당선인의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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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한 라디오(MBC) 방송에 출연해 “외환위기 당시부터 벌어진 양극화가 코로나19를 거치며 더 심각해졌다. 이것을 좁혀나가는 것이 국민통합의 선결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 득표율에 주목했다. 그는 “서울 표심이 사실상 이번 대선을 결정했다”며 “강남과 사대문 안의 유권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표를 가져다 줬다. 반면 변두리인 도봉·노원·강북·은평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 고문에게 표가 많이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체가 우리나라의 소득 분배 상황을 확연히 드러낸 것”이라며 “우리나라 갈등 구조를 1차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공약했던 ‘50조 원 투입’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선인의 의지에 따라 50조 원 정도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현행 예산의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할 예산을 찾아봐야겠지만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재정적자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부조직개편에 대해 김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신중론을 펼쳤다.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젠더갈등 문제로 표심이 완전히 양쪽으로 갈라섰다”며 “부처 폐지는 이 갈등 구조를 더 촉진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부처는 유지하되 기능조정을 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며 “논의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청와대 광화문 시대’에 대해서는 “명분상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국가운영에 핵심 과제일 수는 없다”며 “청와대를 옮기는 것이 1차적 과제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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