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면적 40% 불탔다…울진삼척 산불 피해 역대 최대 규모 기록

11일 6시 기준 2만 3993ha 피해 추정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규모 넘어서

울진·삼척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11일 오전 경북 울진군 온정면 응봉산 일대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경북소방본부울진·삼척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11일 오전 경북 울진군 온정면 응봉산 일대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경북소방본부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이 기존 최대였던 2000년 산불 피해 면적을 넘어 관련 통계가 있는 1986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가 됐다. 울진-삼척 지역 산불 진화율은 75%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동해안 산불로 인해 11일 오전 6시까지 2만 3993ha의 산림 피해(산불영향구역 면적)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 면적(6만500ha)의 5분의 2(39.7%)에 해당한다.

울진 1만8484ha, 삼척 1509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산불의 피해 면적은 역대 최대 규모인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의 피해 면적인 2만 3794ha보다 넓다. 당시 산불은 2000년 4월 7~15일 191시간 이어져 360억 원의 피해액을 발생시켰다. 중대본은 현재 시점에서 이번 산불의 피해액이 2000년 산불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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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과 2000년 산불 다음으로는 1996년 4월 23~25일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피해 면적 3762ha)의 피해면적이 가장 넓다.

인명 피해로 확정된 사례는 없는 가운데 이날 오전 5시까지 산불로 648개 시설이 피해를 봤다. 주택 358채, 농·축산시설 48곳, 공장 및 창고 167곳, 종교시설 75곳이 피해를 입었다.

강릉·동해 산불은 주불 진화 후 잔불 정리 중인 가운데, 울진·삼척 산불은 진화율 75%를 기록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전날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불을 제압한 뒤 화세가 강한 북면 응봉산 일대 진화에 나설 방침이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뒤 8일째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인력 1652명(진화대 454명, 공무원 216명, 소방·경찰 등 970명)과 지휘차·진화차·소방차 등 372대의 장비로 대응하고 있다. 이날 오전 헬기 88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산불로 인해 252가구 39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71가구 254명이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는 전날 울진, 삼척, 강릉, 동해 지역 이재민에게 임시조립주택을 1년 간 무상 제공하고 건강보험료 등을 감면하는 내용의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구호금, 생계비, 주거비 등 직접적인 현금 지원 여부와 수준은 화재 진압과 피해 조사가 끝난 뒤 결정할 계획이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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