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대러 입장 바꾸나…"시진핑, 우크라 침공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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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러시아의 항공기 부품 지원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불안해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간 러시아와의 관계를 의식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러시아 편을 들던 중국의 입장이 변화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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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시 주석이 다소 불안해(unsettled) 할 수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방식으로 미국과 유럽을 밀착시키고, 대서양 동맹도 강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지도부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추악한 침략과 연관돼 중국이 입는 평판 손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30년보다 낮아지는 상황에서 나타날 경제적 결과에 대해서도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발레리 쿠디노프 러시아 연방항공운송국 항공기감항국장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항공기 부품 지원을 거부했다고 타스통신에 밝혔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서방 항공 업체들이 러시아 항공사에 대한 항공기 부품 공급을 중단한 상황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전쟁’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과의 화상 회담 도중 “최대한 빨리 전투와 전쟁이 멈추는 것을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간 러시아의 주장에 따라 ‘특별 군사작전’이나 ‘충돌’ 등의 표현을 주로 사용해왔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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