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참여하겠다며 출국한 예비역 해군 대위 이근씨가 사망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하지만 소식의 출처도 의심스러운데다, 근걸로 이용되는 온라인 게시글 역시 신빙성이 없어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한 한국인 3명이 사망했으며 그 신원이 이근 전 대위와 그의 팀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확산됐다.
게시물은 우크라이나어로 적힌 원문에 한글 번역이 포함된 형태로 "키이우(키예프) 인근 15㎞ 인근에서 특수작전을 진행 중이던 한국인 3명이 작전 중 전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라며 "이 한국인의 신원은 한국해군특수전부대 전역자로 알려진 이모 대위와 그의 팀인 걸로 확인됐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씨가 국제의용군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한 현지 군인의 트윗이 추가되자 온라인 상에서는 이를 사실로 믿는 기류가 강해졌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게시글의 내용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게시물에 포함된 원문 중 '이모 대위'라는 부분이 'kanitaH Titka'로 나오는데, 'Titka'라는 단어는 '숙모·이모'를 뜻한다. 결국 게시글이 우크라이나어를 한글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한글을 우크라이나어로 번역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현지에 도착한 국제의용군의 사망 소식도 아직 찾아볼 수 없으며 대한민국 외교부 역시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 외교부는 이근 전 대위, 그와 함께 출국한 신원 미상의 2명에 대한 고발장을 내놓은 상태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씨 일행과 크름(크림)지역 교민 등을 제외한 우크라이나에 있는 교민 수는 이날 오후 10시(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28명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