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시아로 돌아가"…한국계 남성 뉴욕서 '흉기테러'

코로나 이후 아시아계 증오범죄 급증…피해자 6명 중 1명 한국계

한국계 남성이 지난달 27일 미 뉴욕 플러싱 호텔 앞에서 괴한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트위터 캡처한국계 남성이 지난달 27일 미 뉴욕 플러싱 호텔 앞에서 괴한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의 한인타운 인근에서 30대 한국계 남성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뉴욕 경찰(NYPD)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ASAM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9시30분께 미 뉴욕 퀸즈 플러싱 지역의 한 호텔 앞에서 한국계 남성 A(34)씨가 괴한의 커터칼 공격을 받았다. A씨는 목덜미 부위와 왼쪽 귀밑부터 뺨에 이르는 부분에 중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그는 목덜미 12바늘, 왼쪽 귀밑에서 뺨까지 14바늘 등 최소 30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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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는 코로나 사태 이후 급증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범죄는 무려 131건이다. 2019년 3건, 2020년 28건에 비하면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범죄 강도 역시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경찰은 괴한이 자신에게 "아시아로 돌아가라"고 외쳤다는 A씨 진술을 토대로 이를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아무 이유 없이 A씨를 공격했으며 상자를 자를 때 쓰는 커터칼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일어난 증오범죄 6건 중 1건의 피해자가 한국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범죄 방지 단체 ‘스톱 AAPI 헤이트’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2021년 미 전역에서 보고된 증오범죄 사건 중 16.1%가 한인 대상 범죄였다. 중국계(42.8%) 다음으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단체는 2020년 3월 19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미 전역에서 1만 905건의 아시아계 증오범죄 사건이 보고됐으며, 이 중 16.1%에 해당하는 1756건이 한국계 대상 범죄였다고 밝혔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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