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지주사 전환성공…철강 넘어 친환경 소재기업 퀀텀점프"

■포스코그룹, 사명 변경 20년

2002년, 글로벌 도전 ‘포스코’ 사명 변경

20년 만에 한국 대표 글로벌기업 탈바꿈

민영화 후 자산 20조→90조원 4.5배 ↑

민영화 전 8%던 외국인 주주 비중 53%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내에 ‘포스코홀딩스,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다’는 문구가 적힌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내에 ‘포스코홀딩스,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다’는 문구가 적힌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자산 4.5배 증가, 외국인 주주 비중 8%에서 53%로 확대, 주가 4배 상승’

포스코그룹이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에서 포스코로 개명한 20년 동안 세운 기록이다. 지난 1968년 4월 공기업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로 창립한 포스코그룹이 2002년 3월 포스코로 이름을 바꾼 후 20주년을 맞은 지금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를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으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삼아 오는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2000년 민영화 완료 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2002년 3월 15일 포스코로 사명을 변경한 후 20주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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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창립한 포스코는 공기업으로 출범했다. 1998년 12월 정부 보유 지분 전량(3.14%)과 산업은행 보유 지분 23.57% 중 2.73%를 해외 증권시장을 통해 외국인투자가에 매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됐다. 2000년 9월 정부가 포스코를 공공적 법인에서 제외하면서 완전한 민영기업으로 인정받았고 같은 해 10월 민영화 작업이 완료됐다. 민영화 과정에서 포스코는 대일청구권 유상자금 약 9000만 달러를 1996년까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총 1억 1395만 달러로 상환했다. 대일청구권 무상자금 약 3000만 달러도 최초 투자금액의 약 18배인 2163억 원으로 상환 완료했다.

사명 변경은 2002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포스코(POSCO(005490))로 최종 확정됐다. 민영화를 전환점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기존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의 영문명인 ‘POhang Iron & Steel COmpany’의 주요 알파벳을 따 포스코라는 국내외에서 모두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사명을 쓰게 됐다.

2000년대 민영화와 사명 변경을 계기로 포스코는 글로벌 기업의 초석을 닦기 시작한다. 전문 경영인의 책임 경영 체제와 이사회 중심의 선진형 기업 지배구조 확립이 대표적이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세계 표준 경영 체제를 일찍이 구축한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포스코그룹은 국내 기업 중 가장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제도도 도입했다. 전문 경영진의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선진형 지배구조 정착을 위해서다.

성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포스코그룹은 민영화 이래 자산 규모 약 20조 원에서 지난해 말까지 약 90조 원으로 4.5배 이상 증가했다. 주가도 2000년 마지막 거래일에 7만 6500원에서 이달 11일 기준 28만 3500원으로 4배가량 상승했다. 민영화 이전에는 8% 수준이던 외국인 주주의 주식 보유 비중도 현재 53%에 육박한다. 2021년 기준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2년 연속 1위로 선정되는 등 경쟁력도 갖췄다.

포스코의 진화는 계속된다. 이달 2일 저탄소 전환과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기술혁신 등 초(超)불확실성 시대의 사업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을 가졌다. 올해를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제시한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등 7대 핵심 사업을 설정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소재 사업 부문에서는 올 2월 포스코홀딩스가 고체전해질 기술을 보유한 ‘정관’과 합작해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을 설립했다. 이날 착공식을 가진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 경남 양산 공장은 올 하반기부터 연산 24톤의 고체전해질을 생산할 예정이다. 시제품을 양산해 배터리 업체와 전고체전지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향후 생산능력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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