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 일부러 그랬나…첨단무기 대신 '멍텅구리 폭탄' 민간피해 키워

구형 폭탄, 정밀타격 못해 오폭 위험 커

민간인 살상 고려 없는 전략 택했나 우려

러 탄약소진·정밀무기 아끼기 등 추측도

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 시내에서 노면전차와 역 주변 시설물이 폭탄에 맞아 부서져 있다. /연합뉴스지난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 시내에서 노면전차와 역 주변 시설물이 폭탄에 맞아 부서져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오폭 위험이 큰 '멍텅구리 폭탄(dumb bomb)'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러시아군이 민간인 피해 증가를 아랑곳하지 않는 전략을 채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시설만을 정밀하게 타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구형 재래식 멍텅구리 폭탄은 목표물을 추적하는 유도 기능이 없어 민간인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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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중부·서부 지역에 '정밀 추적 장거리 무기'를 사용한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국방 정보국장인 스콧 베리어 중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정밀추적 무기'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민간인이 거주하는 아파트나 의료시설, 학교까지 폭격으로 파괴된 장면은 거의 매일같이 보도되고 있다.

서방 정보 당국은 러시아군이 비유도탄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러시아군이 민간인 사망자 수를 양산하는 전쟁 방식을 채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압도적 물량을 앞세워 군·민간인을 무차별 폭격,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빨리 무력화하는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최전선 병사에게도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간접 증언도 나왔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다 러시아군의 총격을 당했다는 한 여성은 자신을 쏜 러시아군에게 도움을 요청해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자신을 쏜 러시아군이 미안해하면서 "움직이는 건 다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유럽 국가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확전할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군이 첨단무기를 아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단순히 러시아군이 보유한 정밀 유도무기가 국제사회의 관측보다 적을 수 있다거나, 러시아가 전쟁 초기분으로 마련한 유도탄을 다 소진했을 수도 있다는 일부 전문가의 의견도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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