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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의무보유 30개월에도…” 공구우먼 일반청약 '참패'

경쟁률 7.5대 1에 증거금 211억 원 그쳐

23일 코스닥 입성…공모가 지킬 지 우려





오는 23일 코스닥에 입성하는 공구우먼이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대주주와 2대 주주인 재무적 투자자가 상장 후 2년 6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더해지며 투자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006800)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공구우먼의 일반 청약 경쟁률이 7.54대 1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경쟁률이 낮았던 바이오에프디엔씨의 4.74대 1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 인기 공모주들의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훌쩍 넘는 것을 감안하면 투심 확보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약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도 211억 원에 그쳤다. 공구우먼은 앞서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56.9대 1로 부진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2만 6000원) 아래인 2만 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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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우먼은 여성용 빅사이즈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회사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734억 원으로 새내기주로는 규모가 작은 편인데도 최근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위축 상황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특히 최대주주와 2대 주주인 벤처캐피탈(VC) TS인베스트먼트(246690)가 최소 규정 6개월보다 긴 30개월 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한 IB 관계자는 “거래소가 지속적인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거나, 주요 주주가 핵심인력인 경우 최대 2년 간 의무 보유 기간을 권유하기도 한다” 면서 “재무적투자자(FI)까지 30개 월의 의무 보유를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구우먼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316억 원, 영업이익은 68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였지만 빅사이즈 의류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은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

한편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공구우먼은 오는 17일 초과 증거금 환불을 거쳐 23일 코스닥에 오른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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