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징집병과 장교를 호명하며 “당신들이 왜 죽어야 하느냐”고 밝혔다. 러시아군을 상대로 심리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새벽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당신들은 많은 목숨을 앗아가겠지만, 당신들의 목숨도 빼앗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청을 통해) 당신들이 이 무의미한 전쟁, 이 불명예, 당신의 상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있다"면서 "당신이 나눈 대화와 가족에게 건 전화를 통해 결론을 내리고 있고, 당신이 누구인지도 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크 대통령의 도청 발언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지난 8일 러시아군 내 통신 등을 감청한 결과 하르키우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게라시모프 소장이 사망했다는 사실과 다수의 러시아군 고위 장교가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증명하기 위해 도청 내용이 담긴 오디오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벨링캣은 해당 오디오 파일에 나오는 전화번호가 러시아 국가안보국(FSB) 소속 고위 장교의 것이라고 확인했다.
젤렌스키는 이어 러시아 군인들에게 "살아남을 기회를 드리겠다"면서 "우리 군에 항복한다면, 점잖은 방식으로 인간적으로 당신을 대할 것"이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아울러 "어떤면에서 당신은 당신의 군대에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면서 "선택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러시아군이 전쟁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전쟁에 책임이 있는 자들, 민주주의 파괴에 책임이 있는 자들, 인민에 대한 탄압에 책임이 있는 자들 모두에 대해 세상이 답할 것"이라면서 "침략자들의 모든 공격적인 행동은 세계를 새로운 제재로 몰아넣을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