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독일에 170억 유로(약 23조 2845억원) 규모의 반도체 팹을 비롯, 유럽연합(EU) 내 반도체 연구개발·제조에 10년 간 최대 800억 유로(약 109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텔은 15일(현지시간) EU 투자 발표 간담회를 통해 유럽 내 1단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은 이번 투자 계획을 통해 독일의 최첨단 대규모 팹에 170억 유로를 투자하고 프랑스에 새로운 연구개발 및 설계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아일랜드,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에 연구개발, 제조, 파운드리 서비스 및 백엔드 생산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인텔은 이번 투자를 통해 자사의 최첨단 기술을 유럽에 도입, 차세대 유럽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해 보다 균형 있고 탄력적인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요구를 충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번 투자의 첫 단계로 독일의 작센안할트(Saxony-Anhalt)주의 주도인 마그데부르크(Magdebur)에 2개의 반도체 팹을 건설한다. 2023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 공장 가동을 실행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 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텔은 170억 유로 규모의 초기 투자를 통해 건설 기간 동안 7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3000개의 인텔 하이테크 일자리, 공급자 및 파트너 전반에 걸친 수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텔은 120억 유로(약 16조 4361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통해 아일랜드 북동부의 레익슬립(Leixlip) 내 제조 공간을 두 배로 확장하고 인텔4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인텔의 아일랜드 내 투자 총 금액은 300억 유로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밖에 인텔은 이탈리아 정부와 최참단 백엔드 제조 시설 구축을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협상 타결 시 약 45억 유로(6조 1635억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1500개의 인텔 일자리와 공급자·파트너 간 3500개의 추가적인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유럽 내 총 330억 유로 이상 규모의 투자 집행을 통해 EU 전역에 대한 제조 역량을 크게 제고하는 한편 반도체 가치 사슬 내 다양한 분야를 강화하고 공급망 복원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플라토 드 사클레(Laateau de Saclay) 지역에는 새로운 유럽 연구개발 허브를 구축해 1000개의 인텔 첨단 기술 일자리를 창출하고 2024년 말까지 4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인텔의 고성능 컴퓨팅(HPC)과 인공지능 설계 부문 유럽 본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프랑스 내에 주요 유럽 파운드리 설계 센터를 구축해 프랑스, 유럽 및 전 세계 산업 파트너와 고객에게 반도체 설계 서비스와 자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폴란드에서는 심층신경망, 오디오, 그래픽,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는 그단스크(Gdansk) 지역 인텔 연구소를 50% 확장하는 중이다. 확장 공사는 2023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벨기에에 위치한 세계 최대 비영리 반도체 연구소 ‘IMEC’, 네덜란드 공과대학 ‘델프트’, 프랑스 원자력청 산하 전자정보기술연구소(CEA-Leti),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등 유럽 전역의 연구소와 인텔의 파트너십이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인텔은 레오나르도(Leonardo), 이탈리아 핵물리연구소(INFN), 비영리 컨소시엄 시네카(CINECA)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고성능 컴퓨팅, 메모리,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모델, 보안 및 클라우드 분야에서 새로운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