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단독] 정계은퇴 한다는 유승민에 측근들 “경기지사 나가달라”

서울 모처에서 측근들과 회동

측근들 “출마 아니면 정계은퇴”

주소지 이전 등 구체적 조언도

유승민(왼쪽) 전 의원이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유세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손을 맞잡아 들어 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유승민(왼쪽) 전 의원이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유세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손을 맞잡아 들어 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측근들과 만나 경기도지사 출마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 경선 패배 후 정계 은퇴까지 고민하고 있는 유 전 의원에게 측근 그룹은 출마를 강력하게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식당에서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의원 4명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해당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은 경선 패배 후 정계 은퇴라는 말을 주변에 해왔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언론에서 경기지사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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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출마를 하지 않으면 정말로 은퇴하는 수 밖에 없다고 냉정하게 말씀드렸다”며 “유 전 의원이 앞으로 일주일 정도 더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찬 회동에 참석한 다른 의원들 역시 유 전 의원에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는 유 전 의원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려면 4월 3일전까지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는 구체적 조언까지 나왔다. 공직선거법 제16조 3항에 따르면 특정 지방자치단체장 피선거권을 얻기 위해선 ‘선거일 현재 계속하여 60일 이상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주민’이어야 한다. 즉,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살고 있는 유 전 의원은 다음달 3일까지 경기도로 주민등록을 마쳐야 한다.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의 경기도 탈환을 위해서는 유 전 의원과 같은 대선 주자급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도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에게 약 47만 표 뒤진 곳이다. 경기도가 민주당 ‘홈그라운드’인 만큼 중도층에 소구력이 높은 유 전 의원이 출마해야 한다는 논리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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