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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점령한 GOS 논란…한종희 "심려 끼쳐 송구"

삼성전자, 16일 제 53기 주주총회 개최…GOS 사태 책임 목소리 ?

한종희 부회장 고개 숙여 사과…"고객 경험 최우선으로 하겠다" ?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16일 제 53기 정기주주총회 주주총회를 진행한 가운데 주주들의 관심은 갤럭시S22 GOS(게임최적화서비스) 논란에 집중됐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이 개최된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로는 900여명의 주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갤럭시S22 GOS논란이었다. 주주 이 모씨(남·29)는 "삼성전자는 GOS 논란과 관련해 납득이 되는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며 "이사회에 책임을 묻기 위해 오늘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한 모씨(여·30대)는 "주총에 와 본 건 오늘 처음"이라며 "GOS 사태에 대해 경영진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지켜볼 것"이고 말했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할 때 스마트폰 과열을 막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나 화면 해상도를 고의로 낮추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로 게임 등 특정 앱을 이용할 때 GOS를 강제 실행하도록 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주총 시작 전 행사장 건물 앞에선 GOS 사태에 대해 삼성전자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트럭에는 "사전예약 환불해라", "장사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 등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문구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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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DX부문장 부회장)는 질의응답 시간에 GOS 사태에 대한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재차 사과했다. 그는 "GOS 기능과 관련해 주주와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한 뒤 연단에서 나와 고개를 숙였다. 그는 “GOS는 게임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게임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한도까지 GPU 기능 등을 최소화함으로써 일관성 있는 성능을 유지하려고 했다”면서도 “처음부터 최상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서 고객 선택을 반영해 업데이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이슈가 일어나지 않도록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 연합뉴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 부회장은 GOS 선택권 제공으로 인한 스마트폰 발열 안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온도 제어 알고리즘 최적화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사용자 안전에 문제 없도록 과열 방지 기능을 지속적으로 적용하겠다”고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당초 GOS를 강제 적용하는 게 기본 방침이었지만, 이달 10일 갤럭시S22 시리즈부터 구동 여부를 소비자가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추후 S21·S20·S10·노트20·노트10과 일부 A시리즈, 탭S8 등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사상 최대치인 매출 280조 원, 역대 세 번째인 영업이익 52조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1년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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