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유승민 '경기지사 출마' 결단하나

측근들 '사즉생' 강조하며 촉구

"조만간 직접 공식 견해 밝힐 것"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측근들과 만나 6·1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 출마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후 정계 은퇴까지 고려했던 유 전 의원에게 측근 그룹은 경기지사 출마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의원이 즉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복수의 참석자들은 “유 전 의원이 조만간 출마를 결정하고 직접 공식 견해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식당에서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의원 4명과 오찬 회동을 했다. 해당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은 경선 패배 후 정계 은퇴라는 말을 주변에 해왔다”며 “그런데 갑자기 언론에서 경기지사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마를 하지 않으면 정말로 은퇴하는 수밖에 없다고 냉정하게 말씀드렸다”며 “유 전 의원이 앞으로 일주일 정도 더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찬 회동에 참석한 다른 의원들 역시 유 전 의원에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사즉생’의 심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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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에서 유 전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오는 4월 3일 전까지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는 구체적인 조언까지 나왔다. 공직선거법 제16조 3항에 따르면 특정 지방자치단체장 피선거권을 얻기 위해서는 ‘선거일 현재 계속하여 60일 이상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주민’이어야 한다. 현재 유 전 의원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거주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이 경기지사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다음 달 3일까지 경기도로 주민등록을 마쳐야 한다는 얘기다.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의 경기도 탈환을 위해서는 유 전 의원과 같은 대선 주자급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도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에게 약 47만 표 뒤진 곳이다. 특히 홍준표 의원이 “하방하겠다”며 대구시장 출마 의지를 굳히면서 유 전 의원에게도 당의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다. 대선과 같이 부동산 문제가 지방선거에서도 집중 부각될 경우 경제 전문가인 유 전 의원의 경쟁력이 압도적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다만 유 전 의원은 현재 출마 결심을 굳히기보다 더 많은 의견을 듣고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함진규 전 의원과 천강정 국민의힘 경기도당 치과의사네트워킹위원장뿐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과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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