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6일 현 정부의 공공기관장 알박기 인사 우려에 대해 “적절한 지적이며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만나 서로 협조하고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이날 회동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당초 이날 12시에 오찬을 함께 하며 국정운영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측은 이날 오전 8시께 실무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회동을 연기했다는 사실을 돌연 밝혔다. 박 수석은 이와 관련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이철희 수석이 계속 협의하기로 했으니 좋은 결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의 연기 배경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때문이냐는 질문에 대해선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박 수석은 다만 “역대 모든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은 덕담과 축하의 자리였다”며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배석자 없이 하자고 제안한 것이었고 두 분이 어떠한 말이든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부가 인사 말기에 공기업·공공기관장을 잇달아 임명하며 알박기를 한다는 우려에 대해선 “적절한 지적”이라고 답했다. 박 수석은 “공공기관장 임기가 보장 안 돼 정권 초기에는 낙하산, 말기에는 알박기 논란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조직의 생산,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시행했고 공공기관 임원은 임기 만료 2개월 전 임원추천위원회를 반드시 구성해 추천하도록 제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것에 따라 한 것이며 필요한 부분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만나 협조하고 서로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 대신 용산 혹은 광화문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안에 대해선 “국민이 바라는 변화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박 수석은 이어 “문재인 정부도 그걸 약속드렸고 지키지 못한 건 송구스럽다”며 “다음 정부에서 더 잘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와대 앞길, 저도 대통령 별장 개방 등을 하며 국민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