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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힘 받는 ESG…탄소배출권 ETF도 '꿈틀'

탄소배출권 가격 빠른 회복 따라

10일부터 20~30%대 오르며 반전


전쟁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지난 한 달간 30% 이상 급락했던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가 정상 궤도에 접어들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럽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KODEX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와 ‘SOL유럽탄소배출권선물S&P’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간 각각 33.10%, 32.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럽 및 미국 탄소배출권 등에 투자하는 ‘SOL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와 ‘HANARO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 역시 각각 23.73%, 22.36% 오르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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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기준 1톤당 58.35유로까지 떨어졌던 유럽 탄소배출권 12월물 선물 가격이 10일 하루에만 75.00유로 가까이 급등한 것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유럽 탄소배출권은 이날도 78.45유로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최근 글로벌 긴축 환경 속에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금리 인상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효자 상품’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적으로 침공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은 30% 이상 급락했다. 원유 등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공장 가동이 줄어들면 탄소배출권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 본부장은 “러시아 전쟁으로 유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며 탄소배출권에 대한 관심도 주춤했다”며 “하지만 최근 유가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며 다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SG로의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상황에서 탄소배출권의 중장기적 수익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 센터장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하던 탄소배출권ETF가 단기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의 ‘넷제로(탄소배출량 0)’ 협약 등 ESG 정책이 아직 유효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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