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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횡령·배임' 조현준 효성 회장 선임 반대 [시그널]

LG에너지솔루션 물적 분할 주도 신학철 연임도 '안돼'

신한금융 변양호·한화시스템 어성철 이사 선임도 비토

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서울경제 DB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서울경제 DB




국민연금이 신학철 LG화학(051910)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과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17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물적분할과 효성 오너 일가의 배임·횡령이 기업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제5차 전체회의를 열고 LG화학을 비롯해 효성, 신한금융지주 등 주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가 주총 안건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지만, 사안이 중대한 경우 수탁위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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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 수탁위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12월31일) 기준으로 LG화학 지분을 6.8%(479만7025주) 보유하고 있으며 LG그룹에 이어 2대주주다. 다만 LG그룹 보유 지분이 33.34%에 달하고 회사측 비중도 높아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신 부회장의 연임은 무난히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LG화학이 핵심사업부문인 배터리 부문을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하겠다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을때 LG화학의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를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물적분할은 결정됐고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과 함께 LG화학의 주가는 사실상 '반토막'이 난 상태다. 국민연금은 신학철 부회장이 물적분할을 추진한 책임자로서 대표를 연임할 자격이 없다고 보고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효성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온 조현준 효성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횡령·배임' 등의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이사 보수한도 증액 역시 경영 성과에 비해 과도하다고 판단해 반대 결정을 내렸다.

신한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사외이사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허용학 및 감사 위원 성재호 선임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독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이사 보수 한도 역시 과다하다고 판단해 반대했다. 한화시스템(272210) 역시 사내이사 어성철 선임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이력 등의 사유로 국민연금은 주총에서 '반대' 결정을 내렸다.

다만 국민연금은 SK디앤디와 포스코의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회사측 제안에 모두 '찬성' 결정을 내렸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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