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인수위원 ⅓은 安 추천인사…'공동정부' 순조로운 첫발

[윤석열 시대]

■ 안철수계 중용

이태규·김도식 등 24명 중 8명

尹 외교안보·安 과학기술 맡아

"인수위 실용성 높였다" 평가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장실에서 강원·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관련해 이흥교 소방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장실에서 강원·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관련해 이흥교 소방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세 명 중 한 명이 안철수 위원장이 추천한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막판 극적인 단일화 타결로 양 당이 국정 운영 방향과 철학에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인수위의 주요 보직에 안철수계 인물이 대거 등용되면서 공동정부 수립 약속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인선이 완료된 총 24명의 인수위원 중 8명이 안철수 캠프 인사거나 안 위원장이 적극 민 인물이었다. 가장 먼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인수위 업무의 뼈대를 만드는 기획조정분과 위원으로 들어갔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최전선에서 물밑 협상을 벌인 대표적인 ‘안철수 사람’이다.

관련기사



이날 사회복지문화분과 위원으로 합류한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안 위원장의 복심으로 꼽힌다. 18대 대선 안철수 캠프의 비서실 팀장을 맡으며 안 위원장과 인연이 깊은 김 부시장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위원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룬 단일화 조건에 따라 지난 1년간 서울시 부시장으로 활동해왔다. ‘물리학자’라는 특별한 이력으로 인수위 대변인 겸 위원에 깜짝 기용된 신용현 전 국민의당 의원도 일명 ‘안철수맨’이다. 신 전 의원은 안 위원장의 천거를 통해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고 지난 대선 안철수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안 위원장이 지목한 전문가 5명도 인수위원으로 등용됐다. 경제2분과 위원으로 발탁된 ‘국내 첫 우주인’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은 안 위원장이 영입에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사회복지문화분과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 △과학기술교육분과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경제1분과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도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인선 과정에서 전문성에 초점을 두고 후보를 추렸고 합의 과정에서 이견이 원만히 조율되면서 선거일(3월 9일) 이후 8일 만에 인수위 진용을 완성하게 됐다. 총 7개 분과 간사는 전부 윤 당선인 측의 인사가 맡게 됐지만 이로 인한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색채가 또렷한 외교안보 인사에는 윤 당선인의 측근을 앉히고 과학기술 분야에는 탈이념적인 안 위원장의 인사가 전면 배치돼 인수위의 실용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안 위원장의 추천 인사가 주요 부문에 중용되면서 공동정부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는 모습”이라며 “새 정부의 확장성 도모를 위해 안 위원장에 대한 예우를 소홀히 할 수 없고 윤 당선인의 정치적 빚이 적은 점도 균형 있고 빠른 인선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승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