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美·日·濠·印 정상들과 통화…尹, 단계적 쿼드 가입 시그널

공교롭게 가입국과 전화 마무리

워킹그룹서 안보까지 확대할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인근 이탈리안 식당에서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에게 음식을 건네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인근 이탈리안 식당에서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에게 음식을 건네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인도태평양 비공식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가입 국가와 모두 통화를 마쳤다. 윤 당선인이 미국을 중심으로 구성된 반중(反中) 연합 전선인 쿼드에 더욱 밀착하면서 한국의 단계적 가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했다. 윤 당선인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영내 선도국 인도와 외교안보의 실질적 협력 지평을 넓혀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내년 두 나라 외교 관계 수립 5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계기를 맞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성공적인 임기를 보낼 것”이라며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고 당선인 임기 동안 우호 증진 관계가 심화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 이어 모디 총리와 통화하면서 쿼드 가입국 정상과의 통화를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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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간 통화 순서는 윤 당선인의 외교정책이 자유민주주의 동맹 쪽으로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 당선인은 당선 이후 공교롭게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핵심을 이루는 쿼드 참여 국가(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과 모두 통화했다. 윤 당선인은 ‘한미 포괄적 전략 동맹’ 강화와 쿼드 산하 워킹그룹 참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윤 당선인의 정상 통화 행보를 볼 때 백신과 기후변화, 신기술 등 낮은 단계의 워킹그룹 참여를 시작으로 안보 분야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중 양국 사이에서 회색지대에 머물며 중재자를 자처하다 중국의 무역 보복, 일본과 무역 마찰을 겪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와의 다자 밀착 외교가 대외정책의 축이 되면서 대중 관계 역시 ‘상호 존중주의’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를 당선인 신분으로서는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경우 기자·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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