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단독] 예비우주인서 창업자…인수위원 발탁된 고산 인터뷰

고산 위원 "尹 벤처공약 발전 이끌고 스타트업 목소리 대변"

"전통산업에 ICT 융합한 신사업 지원책들에 관심 커"

정치 참여 가능성 선긋고…"인수위 끝나면 사업가로 복귀"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3D프린터로 만든 우주선 모형을 들고 웃고 있다./송은석 기자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3D프린터로 만든 우주선 모형을 들고 웃고 있다./송은석 기자




"당선인 벤처공약을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이끌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서 경제2분과 위원으로 선임된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는 18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스타트업을 대변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2006년 한국인 최초 우주인 선발에 참여해 수만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후보자로 선발됐지만 우주인 훈련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일로 우주인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3D프린팅 관련 스타트업인 에이팀벤처스를 2013년 설립해 창업가의 길을 걸어왔다. 에이팀벤처스는 온라인 3D 프린팅 서비스 '쉐이프 엔진'을 개발·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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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표가 인수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은 벤처산업 관련 공약의 실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모태펀드 규모 확대와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도입 등을 약속했는데 고 대표 역시 스타트업 창업가로서 이들 공약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때문이다.

특히 고 대표가 설립한 에이팀벤처스는 모태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해 창업가 입장에서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위원도 "해당 공약들은 인수위에서 좀 더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 면서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이 벤처 정책 중 가장 필요하다고 보는 부분은 스타트업과 전통 산업의 상생이다. 전통 제조업에 스타트업들이 가진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다면 더 큰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전통 산업에 ICT가 융합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조업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들이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다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위원의 인수위 참여를 응원해 준 벤처캐피탈업계의 의견도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벤처 기업가로서 바쁜 상황에서 인수위 참여 제안을 받고 고민하던 고 대표에게 투자자들은 ‘좋은 기회’라며 그를 믿고 성원해줬다고 한다. 에이팀벤처스는 설립 이후 알토스벤처스, L&S벤처캐피탈, 새한창업투자, 동문파트너즈 등으로부터 약 87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고 위원은 "(인수위 참여)제안을 받고 투자자들과 많은 논의를 했다" 면서 "산업 밑바닥부터 다양한 경험을 해본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성과 책임감을 느껴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정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제 인생에서 가장 우선 순위는 사업" 이라며 “인수위가 끝나면 에이팀벤처스로 복귀하려 한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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