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클럽 투척·덩크 이글·더블보기…슈워츨의 '긴 하루'

PGA 발스파 챔피언십 첫날

5오버 137위…파3홀서만 8오버

번스·립스키 등 7언더 공동 선두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는 샬 슈워츨. AFP연합뉴스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는 샬 슈워츨. AFP연합뉴스




15번 홀(파3). 티샷이 짧아 그린에 미치지 못하자 샬 슈워츨(38·남아공)은 화를 참지 못하고 6번 아이언 클럽을 내던졌다. 내팽개치는 수준이 아니라 투척에 가까웠다. 한 외신은 ‘티샷은 (거리가) 짧았고 클럽은 길었다’고 비꼬았다.



18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780만 달러) 1라운드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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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슈워츨은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진 선수다. 몇 홀 전 실수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이 컸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11번(파5)과 1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순항하다 13번 홀(파3)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한 것. 티샷을 물에 빠뜨려 1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60㎝ 더블보기 퍼트를 넣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14번(파5)에서는 2m 버디 기회도 놓치면서 더욱 화가 치민 듯했다.

클럽을 집어던진 15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슈워츨은 16번 홀(파4)에선 활짝 웃었다. 19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지면에 떨어지지도 않고 그대로 정확히 홀 속에 꽂혔다. ‘방울뱀’이라는 별명의 까다로운 이 홀에서 대회 역사상 두 번째로 나온 이글이었다. ‘덩크인 이글’로 슈워츨은 해피엔딩을 맞는 듯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린 뒤 2벌타로 더블보기를 적어내 이글로 줄인 2타를 뱉어내야 했다.

이날 스코어는 5오버파 76타로 전체 144명 중 공동 137위까지 밀렸다. 4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그는 특히 5개의 파3 홀에서만 모두 8오버파를 치는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들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던 슈워츨은 2016년 우승을 차지했던 이 대회에서 부진 탈출을 노렸지만 또다시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디펜딩 챔피언 샘 번스(미국)가 7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라 2연패 도전에 나선 가운데 어머니가 한국인인 데이비드 립스키(미국)도 4명의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아시아 투어 상금왕 출신인 립스키는 2018년 유럽 투어와 2020년 PGA 2부 투어에서 1승씩을 기록한 뒤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공동 14위의 최고 성적을 냈다. 교포 선수 대니 리(뉴질랜드)가 6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고, 더스틴 존슨과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는 나란히 4언더파 공동 12위로 첫날을 마쳤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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