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이전 부지를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와 용산 국방부 청사 두 곳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풍수가의 자문에 의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당선인 자택 위치가 삼풍백화점 무너진 자리”라고 반박했다.
지난 17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임을 밝혔다. 이어 “일설에는 풍수가의 자문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선기간 동안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보좌역을 맡았던 박민영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용산 이전을 풍수지리설로 엮으시는데 당선인님 거주하시는 ‘아크로비스타’ 위치가 삼풍백화점 무너진 자리라는 건 아시려나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어 “야당 전문 아니랄까봐 인수위 꾸려지기 전부터 빈집털이로 여론몰이 좀 해보려는 모양”이라며 “시작부터 발목 잡는다는 오명만 뒤집어쓴 채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윤 당선인과 배우자 김건희 씨 부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하고 있다. 해당 자리는 옛 삼풍백화점이 있던 자리로, 1995년 6월 29일 부실 공사 등의 원인으로 대형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공약 중 하나였던 ‘광화문 대통령 집무실’ 이행을 위해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본관과 그 별관인 외교부 청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호·안보와 막대한 비용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다음 대안으로 떠오른 건 용산 국방부 청사다. 하지만 국방부는 군 관련 건물이 밀집해 있고 외부인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되기 때문에 윤 당선인이 이전 이유로 설명했던 ‘국민과의 소통’이 오히려 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국방부로 이전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안보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