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중국 아이치이 광고. 트위터 캡처최근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 이행 여부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5편의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중국에서 방영되며 많은 전문가들이 양국 문화교류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윤 당선인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이 이런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불안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도 사드 추가 배치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및 관광 산업에 큰 손실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또 글로벌타임스는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 랴오닝성사회과학원 연구원 발언을 인용해 “윤 당선인의 정치적 결정은 현재 낙관적인 기류가 흐르는 양국의 문화 교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고려해 윤 당선인은 추후 정책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뤼차오 연구원은 “한국의 사드 배치 이후 양국의 문화적 소통은 그 어느 때보다 감소했다”며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도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중국도 가능한 한 빨리 양국 교류와 소통이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 모든 건 차기 윤석열 행정부의 대중 정책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와 전문가가 직간접적으로 차기 정부에서 사드 추가 배치를 결정할 경우 한한령 해제 움직임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셈이다.
앞서 중국에서는 지난 1월 이영애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한국 드라마로는 6년만에 처음 한한령을 뚫고 전파를 탔다. 이후 중국 OTT서비스 아이치이(바이두 계열)는 지난 3일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공개했다. 한한령 이후 한국 드라마가 중국 광전총국(방송 규제 당국) 심의를 통과한 것은 처음이다. 이어 한국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 생활’과 ‘인현왕후의 남자’, ‘또 오해영’이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Bilibili)를 통해 이달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에는 나문희 주연의 영화 ‘오! 문희’가 중국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드 도입 문제로 2017년부터 이어져 온 한한령이 한·중 수교 30주년과 한중 문화교류의 해(2021~2022년)가 겹친 올해부터는 풀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