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오전 청와대 집무실 이전 후보지인 용산 국방부 청사와 광화문 외교부 청사를 직접 답사했다. 청와대 이전에 조만간 대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 비서실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과 함께 두 후보지를 답사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원희룡 기획위원장, 기획조정·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 등의 종합적인 의견을 보고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날 각 부처 관계자들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청와대 이전의 장단점에 대해 꼼꼼히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일단 두 곳 모두를 염두에 두고 이전 비용 예산을 책정했다. 용산 국방부로 이전할 경우 400억원대, 광화문 외교부의 경우에는 800억원대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오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 집무실 이전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이전과 관련해 인수위 내부에서는 용산 국방부 청사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물 샐 틈 없는 국가 안보의 컨트롤타워로서 국방부 청사만한 자리가 없다. 외교부는 영구히 쓰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광화문 시대’를 공언해 온 윤 당선인이 우선 외교부 청사에 입주한 뒤 1년 후 국방부 청사로 다시 옮기는 방안도 거론됐다. 하지만 이 방안은 ‘예산 낭비’ 논란 등으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