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 나 홀로 일하는 프리랜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N잡러’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스파크플러스와 로컬스티치, 빌리오와 같이 원하는 지역과 기간,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스파크플러스의 ‘프라이빗 데스크’와 ‘스플라운지’ 서비스가 프리랜서와 N잡러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다. 2016년 설립된 토종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인 스파크플러스가 내놓은 프라이빗 데스크는 월 단위로 사용이 가능한 1인 지정 좌석 서비스다. 특히 사업자 주소지 등록을 할 수 있어 1인 기업 운영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투자와 법률, 마케팅을 비롯해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 전 지점의 라운지와 회의실을 이용할 수 있고, 사무용품은 물론 아침 간편식과 카페, 청소 서비스까지 제공해 고객 혼자서도 충분히 일을 꾸려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스플라운지는 스파크플러스의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공유오피스 라운지는 강남과 홍대, 광화문, 시청을 비롯한 서울시의 핵심 거점에 위치해 있다. 특히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지하철 역사 내에 메트로 스플라운지를 마련해 편의를 더했다. 공덕역과 영등포구청역, 왕십리역, 마들역과 같은 주요 관문에 위치해 바쁘게 이동하다가도 잠시 멈춰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QR 체크인만 하면 입장할 수 있고, 회의실 예약과 제휴 혜택 신청도 앱에서 가능하다. 특히 이들 라운지에는 출입문을 제외한 3면이 막혀 있는 1인용 포커스룸도 구비돼 개인 통화나 화상 미팅도 편안히 진행할 수 있다.
2018년 설립된 로컬스티치는 주거와 업무가 결합된 형태의 독특한 공간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총 16개 지점을 운영 중인데, 로컬스티치가 확보한 건물을 꾸며서 입주자들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 고객은 1인 창작자나 프리랜서 작가, 공방 운영자와 같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활용해 사업을 꾸려 나가는 소규모 비즈니스 운영자들이다. 이들은 로컬스티치의 공유 공간에서 함께 일하고 살며 각자의 비즈니스와 배후 상권을 키워 나간다. 로컬스티치는 공간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스몰 브랜드’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과 지원, 네트워크 인프라 제공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로컬스티치 소공점 1층 유월커피에서 ‘단순’이라는 한식 브랜드를 ‘샵인샵’으로 판매한다거나, 로컬스티치에 입주한 화장품 브랜드가 1층의 카페 공간에서 쇼룸을 통해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식이다.
빌리오는 크리에이터들과 이들이 필요로 하는 창작 공간을 연결해주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몇 년간 유튜브와 틱톡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수가 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오프라인 공간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됐다. 이 같은 문제에 주목한 빌리오는 촬영 스튜디오와 음악 연습실과 같은 다양한 공간에 대한 예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체 앱을 통해 연습·촬영에 필요한 공간을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상 기반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오디션 데뷔 기회까지 제공해 꾸준히 이용자 수가 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3000개 이상의 공간과 제휴를 맺었고 지금까지 2만 5000명이 넘는 크리에이터들이 빌리오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했다. 예약을 넘어 자체 공간까지 조성한 빌리오는 중소형 엔터테인먼트사와의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